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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5일 08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5일 08시 21분 KST

미국서 세계 최초 두개골·두피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사진, 동영상)

미국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두개골·두피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최고 권위의 암 전문병원인 MD 앤더슨 암 센터와 휴스턴 감리교 병원 의료진은 암 치료 중 머리를 크게 다친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두개골 일부와 두피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의료진은 지난달 22일 휴스턴 감리교 병원에서 기증받은 두피 조직과 모발을 남성 짐 보이슨(55)에게 이식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나서 이날 퇴원한 보이슨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두피 조직과 모발 색깔 등이 내게 잘 어울리도록 수술을 잘해 깜짝 놀랐다"면서 "아마 21살 시절보다 더 많은 머리털을 기르게 될 것 같다"고 농담했다.

AP 통신은 지난해 네덜란드 의료진이 3차원 프린트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플라스틱 두개골을 여성에게 이식한 적이 있으나, 사람에게서 두개골과 두피 등을 기증받아 이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5살 때부터 당뇨와 싸워온 보이슨은 1992년 신장·췌장 이식 수술을 하고 거부 반응을 없애고자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왔다. 그러나 면역 억제제는 발암 가능성을 높였고, 그는 평활근 육종이라는 희소병에 걸렸다.

평활근 육종은 내장의 벽을 구성하는 평활근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이 병에 걸려 두피 아래 조직이 약화한 탓에 보이슨의 모발은 곧게 서지 못했다. 게다가 계속된 방사선 치료로 보이슨은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면역 억제제를 복용함에 따라 신체 회복 기능도 약해졌다.

최악의 상황에서 MD 앤더슨 센터의 성형 복원 전문의인 제시 셀버 박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두개골·두피 이식 수술과 동시에 신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돕도록 신장·췌장도 한꺼번에 교체하자는 것이었다.

12명의 의사와 40명의 수술 지원 인력은 15시간 동안 이뤄진 수술에서 가로와 세로 각각 25㎝ 규격의 이식 두개골과 38㎝ 너비의 이식 두피를 보이슨의 이마부터 정수리에 옮겨 심었다.

뇌 수술이 끝난 뒤 신장과 췌장 이식 수술이 이어졌다. 수술 후 뜨거운 환경에서 시행한 실험에서 보이슨의 새로 이식받은 두피는 일반인의 그것처럼 똑같이 땀에 젖어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입증했다.

AP 통신은 불가능으로 여겨진 여러 이식수술이 지난 10년간 현실로 이뤄졌다면서 2005년 프랑스에서 안면이식 수술 후 24건, 손 이식 수술 70건 이상이 세계에서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작년 10월에는 자궁을 이식한 여성이 세계 최초로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