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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5일 07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5일 07시 19분 KST

서방 vs 러시아 :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재개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에 지난 2월 휴전협정 체결 이후 최대 규모 교전이 벌어진 데 대해 서방 및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비난 공방이 벌어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가 일제히 교전 재개 책임을 러시아 측에 돌린 데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도발적 행동이 교전 재개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재개 소식에 대해 "러시아는 (반군의) 공격 중단과 휴전협정 이행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을 늘리려는 시도는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반군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반군의 정부군 공격에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하며 그러한 도발에 추가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EU는 4일 성명에서 "(도네츠크 동남쪽 도시) 마리인카에서의 격전은 지난 2월 체결된 민스크 휴전 협정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반"이라며 "이번 사태는 반군이 정부군과의 접경 지역으로 중화기를 대규모로 이동시킨 뒤 일어났다"고 반군을 겨냥했다.

EU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EU 지도부가 마리인카 사태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가 부문별 대러 제재 강화를 위한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U는 오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대러 제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 테러집단이 대규모 교전을 재개할 심각한 위협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9천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이 반군을 지원하기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과 우크라이나 측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도발적 행동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태 악화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의해 촉발됐다"면서 이는 이달 말 EU 정상회의와 7~8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등에 맞춘 도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지역 긴장을 고조시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려는 계산에서 도발행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도발적 행동 때문에 민스크 휴전협정이 지속적 파기 위협에 놓여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주도 도네츠크시(市) 인근 도시들에선 3일 새벽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에 탱크와 대포 등 중화기가 동원된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양측 모두에서 상당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네츠크 동남쪽 도시 마리인카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교전으로 5명의 정부군 병사가 숨지고 3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부 차관 에두아르트 바수린은 "3일 하루 동안 도네츠크와 그 인근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로 14명의 반군 병사와 5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86명의 반군 병사와 24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상대방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 시작됐던 대규모 교전은 자정 무렵 일단 중단됐으나 산발적 교전이 여전히 계속되면서 긴장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지난 2월 체결된 뒤 불안하게 유지돼 오던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협정이 깨지고 전면적 교전이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회는 4일 국제 평화유지군의 자국 영토 배치를 허용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법안은 외국군이 유엔 혹은 EU의 결정에 기초해 평화와 안전 확보 임무를 수행하기위해 우크라이나 영토로 들어와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그러나 러시아처럼 우크라이나에 적대적인 국가의 평화유지군 참여는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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