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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4일 11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4일 12시 19분 KST

고교야구 4할 타자는 왜 재수학원을 다니게 됐나

MBC

지난해 서울고를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우승으로 이끌고 수훈상을 받은 홍승우군. 야구특기생으로 대학 3곳에 합격했지만, 하나같이 야구부에는 받아주지 않았다.

이른바 대학들이 선수 영입을 미리 정해놓은 탓에 홍 군을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사전 스카우트 금지제도는 허울뿐이고 고교와 대학간의 커넥션으로 결정되는 야구 입시 의혹이 갈수록 짙어져 가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에 따르면 홍 군은 체육특기자 전형에 응시해 서울 소재 대학 3곳에 합격했지만 세 군데 대학의 감독과 코치들은 하나 같이 승우 군의 입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붙었을 때는 감독한테 전화가 와서 굳이 부르고 싶지는 않다 시끄럽고 복잡해지니까 라고 얘기를 했고요. (중략) 등록하고 나니까 바로 00대 코치한테 전화가 왔어요. 넣을지 몰랐다 등록할 줄 몰랐다 왜 했는지 의도가 이상하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고요. 자기네는 올해 외야자원을 뽑을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승우가 성적이 좋아서 합격시킬 수 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지방의 모 고등학교 투수가 떨어지게 생겼다. 그 집은 난리가 났다." (홍창기/홍승우 아버지)

결국 이미 내정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대학 수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9월초에 한 아마야구 인터넷 사이트에 '대학 진학 선수 현황'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야구특기생을 뽑는 30개 대학 합격자들의 이름과 출신 학교, 포지션이 자세히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명시된 학생의 88%가 실제 그 대학에 입학했고,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엔 적중률이 거의 100%에 가까웠다.

사전 스카우트제도는 금지 돼 있지만, 실제로는 미리 다 짜놓은 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가는? 물론 돈이다.

야구에 뜻이 없으면서도 쉽게 유명대학에 입학하고 졸업장을 따기 위해 체육특기자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전공학과에 따라 오가는 액수도 달라진다.

서울에 있는 체육교육과 사범대학교, 졸업하면 체육교사 자격증이 나오는 학교가 단가가 제일 세다는 것이다.

10년 가까이 고교야구에 몸담았던 한 전직 심판은 특정 선수의 타율을 올려주기 위해 양팀 감독이 짜고하는 시합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했고, 전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은 왕중왕전 실적이 필수였던 한 대학에 서류를 조작해 입학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결국 홍 군은 체육특기자가 아닌 일반 학생들처럼 재수학원을 다니며 수능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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