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6월 04일 08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31일 04시 42분 KST

[인터뷰]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작가 사라 웡(화보)

네덜란드 사진가 사라 웡은 12년 동안 자기 본래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성전환을 했거나,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삶과 경험을 기록해왔다. 그 결과물은 ’인사이드 아웃: 크로스젠더 어린이들의 초상’ 시리즈다.

웡이 찍은 아이들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성별 불쾌감을 겪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치료 세션을 운영하며 만난 ‘크로스-젠더’ 아이들이다. 일부는 각자의 삶을 어떻게 살지 결정을 내릴 때까지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를 최대한 미루기 위해 억제제를 먹었다. 만난 곳은 연구소지만 사진을 찍은 곳은 아이들에게 가장 편한 장소인 집, 학교, 발레 학원 등이다.

아이들의 사진을 담은 책 ‘인사이드 아웃: 크로스젠더 어린이들의 초상’은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크란트의 의학 연구 기자 엘렌 드 비서가 글을 써 2011년 세상에 나왔다.

허핑턴포스트는 웡을 만나 이 사진 속의 아이들, 그리고 이 아이들의 삶을 기록한 그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Ballet Girl, 2005

- 사진에 담은 이 아이들은 누구죠?

= 네덜란드 아이들이고, 5세에서 17세까지의 '크로스-젠더' 어린이들이에요. 아이들의 부모의 요청에 따라 2003년부터 사진을 찍었어요. 나는 의료 쪽에서 사진가로 일했고, 어린이 병원에 대한 사진집 하나를 완성한 직후였어요. 크로스젠더 어린이들을 만나자마자 마음이 울리더군요.

- 이 아이들을 찍은 목표나 의도는 무엇인가요?

= 내 목표는 아이들이 행복을 찾는 걸 도와주는 거였어요. 그들의 초상을 찍어서 그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어요. 단지 자극적으로 관심을 끌려는 센세이셔널 저널리즘적 접근이 아니었어요. 이 사진들은 드레스 입은 남자아이, 축구공을 든 여자아이 사진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이 초상을 보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네요. 그런데 얘들이 누구죠?” 라고 물을뿐이죠.

‘이것이 내 진짜 모습이다’라는 강한 자각을 지닌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여주는 사진이죠. 결국 우린 다 똑같아요. 행복해지고 싶고, 정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죠.

Ballet Girl, 2010

Boy with swimming suit, 2009

- 유럽의 병원에서는 이런 아이들은 어떤 경험을 하게 되나요?

=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병원에는 사춘기 억제제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아요. 크로스젠더 아이에게 최악의 악몽은 자기 몸이 잘못된 방향으로 자라난다는 거거든요. 남자아이는 가슴을 원하지 않고 여자아이는 수염을 원하지 않아요. 사춘기 억제제는 아이들에게 안도감과 생각할 시간을 주죠. 그동안 아이들은 다른 ‘일반적인’ 십대들처럼 자랄 수 있어요.

- 사진가로서, 이 이야기들과 경험을 시각화하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요?

= 예술가의 작품은 대중들의 의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저는 늘 정체성 문제와 동정심을 갖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거든요. 가끔 사진가라기보다 심리학자나 프로파일러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전 아주 어린 나이에, 예술 학교에 다니던 21세 때 사진이 대중의 의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매그넘의 로버트 카파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에게서 큰 영감을 받았죠.

이 사회에서 이런 이미지들을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트랜스젠더 아이들을 담은 사진이라고 해서 굉장히 충격적이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결국 다 똑같아요.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고, 우리와 타인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 사진들이 왜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한지 갑자기 깨달은 적이 있어요. 이건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잖아요. 이 사진들은 아이들에게는 거의 법적 증거나 다름없는 거예요.

보통 사진은 예술가 자신의 감정과 자아심을 담아요.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을 위해 한 거라서, 촬영을 할수록 나 자신이 차지하는 부분은 오히려 작아졌어요. 우리가 만드는 사진이 그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한 거라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안타깝지만 아이들을 위해 이 사진들을 전시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아이들이 나이가 들었으니 전시를 할 장소를 찾고 있어요. 사회와 대중의 의견이 변했으니까요.

Boy with boxing trainer, 2010

Girl, 2003

Boy, 2007

Boy, 2009

- 이 사진들을 보고 어떤 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 허핑턴포스트 독자들이 배려하며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음으로 보는 거요. 개인적 감정은 배제하고요. 이 아이들을 도왔던 최초의 의사는 선구자였어요. 그 사람은 주말에는 교회의 집사였어요. 그가 트렌스젠더 아이들을 돕고 싶어 했던 이유는 배려하는 눈으로 그들을 보았기 때문이죠. 의사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Girl, 2015

Girl, 2003

Girl, 2009

Princess on white horse, 2012

Butterfly tableau, 2010

Butterfly tableau, 2012

*허핑턴포스트US의 'Inside Out: Portraits Of Cross-Gender Children' Beautifully Documents Transgender Kids를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