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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3일 16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3일 16시 57분 KST

이승엽 400호 홈런볼 잡은 주인공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쳐낸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400홈런공은 김재명(43)씨의 손에 들어갔다.

천안에 사는 직장인 김씨는 3일 포항구장을 처음으로 찾았다가 기념비적인 공을 줍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김씨는 이승엽이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도전했을 당시에도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광주구장까지 내려가다 접촉 사고를 당할 정도로 열성파였다. 사회인 야구 동호회원이기도 하다.

김씨는 이날 잡은 400홈런 공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은 제가 남자고 야구를 좋아하니까 기증을 하고 싶다"며 "그런데 아내에게 거짓말하고 (포항구장에) 내려왔으니 일단 집에 가서 아내에게 홈런공 보여주고 싶다. 아내랑 상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야구장을 찾았다. 그래서 복장도 등산복 차림이었다.

김씨는 "딱 홈런 나올 것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자리가 아니라 야구장 바깥 담장 쪽을 향했다"며 "따라갔지만, 그쪽에 계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 공 찾으러 내려갔다가 포기하고 올라왔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이 못 찾은 것 같더라. 그래서 내려가신 분들이 포기하고 돌아왔을 때 다시 한번 내려가서 풀밭을 헤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천안에 살지만 원년 LG 팬이다. 지금은 한화와 LG를 함께 응원하고 있다"며 "순수하게 홈런볼을 잡기 위해 포항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홈런공을 잡은 순간에 대해서는 "잘 생각 나지 않는다.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승엽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400홈런 쳤으니, 500홈런, 600홈런도 쳐 줬으면 좋겠다"며 "만약에 500홈런 도전할 때까지 선수 생활한다면 그때도 볼을 잡기 위해 야구장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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