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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3일 14시 06분 KST

서울에서 광주까지 '공포의 7시간 30분'

한겨레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떠난 승객이 7시간 30분 만에야 목적지인 광주광역시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이 걸린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중앙일보에 따르면, 광주까지 운행 경험이 전혀 없는 기사가 갑자기 투입된 탓이 크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달 23일 오전 9시쯤.

광주행 고속버스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객 42명을 태웠고,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야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평소에는 3시간 30분에서 4시간가량 걸리는 구간이다.

문제는 출발 전부터 벌어졌다.

당초 오전 9시 50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원래 배정된 기사가 교통 혼잡으로 터미널에 오지 못하면서, 회사 측이 예정이 없던 기사를 대신 투입했다.

이런 사정으로 이 차는 10분가량 늦게 출발하게 됐으나 그 후는 더 문제였다.

해당 구간에 운행 경험이 전혀 없어서 오로지 '내비게이션'에만 의지해 운행해야 했던 것.

중간에 고속도로를 벗어나 경기도 수원 쪽으로 진입하는가 하면,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기도 했다.(원래는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천안~논산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은 미숙한 운행에 겁을 먹었고, 도착할 때까지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도착한 뒤에도 문제가 컸다.

금호고속 측이 버스 지연 출발과 도착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 결혼식 등 저마다 계획을 세워둔 승객들이 피해를 보았으나 제대로 된 사과나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

금호고속 측은 몇몇 승객들이 항의하자 뒤늦게야 "버스요금 1만 7600원을 환불해 주겠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호고속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버스는) 명절과 연휴 기간에 금호고속과 계약을 맺고 투입되는 관광버스 업체의 협정 차량으로, 해당 업체 측에서 돌발 상황에 광주 운행 경험이 없는 기사를 갑작스레 투입한 것 같다. 연휴였던 점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더 소요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