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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3일 07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3일 07시 51분 KST

아일랜드에 이어 이탈리아가 동성결혼 합법화 다음 타자가 될까?

ASSOCIATED PRESS
A couple wearing Italy's national soccer team t-shirts kiss during a Gay Pride Parade as the demonstration marches past the ancient Colosseum in Rome, Saturday, June 23, 2012. (AP Photo/Alessandra Tarantino)

지난 5월 23일 아일랜드가 역사에 남을 국민 투표를 통해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이탈리아는 이제 서유럽에서 동성간의 결혼이나 합법적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다.

아일랜드 선거 이후 사회적으로 보수적이고 가톨릭 인구가 많은 이탈리아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여당인 마테오 렌치 총리의 민주당은 이번 주에 합법적 결합을 인정하는 법 제정을 다시 한 번 추진했다. 당 대표 로베르토 스페란차는 아일랜드의 선거가 ‘기쁨’이라고 하며, ‘이제 이탈리아의 차례다’라고 했다. 라우라 볼드리니 하원의장은 선거일에 지지의 메시지를 트위터(아래)에 남기며 ‘유럽인이라는 것은 권리를 인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최근 몇 년 간 진보적인 방향으로 움직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2013년 조사결과는 이탈리아인 대다수가 일종의 동성간 결합을 합법화하는 것을 지지했으며, 2014년 10월에 데모스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최초로 시민 다수가 동성 결혼을 지지했다.

바티칸에서 열린 동성인권 지지 시위 현장

이런 지표를 보면 이탈리아가 결혼 평등으로 곧장 나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남은 이야기가 있다.

가톨릭 측은 아직 동성 결혼을 격렬히 반대하고 있고, 가톨릭이 이탈리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강하다. 교황청 국무원장 페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25일에 아일랜드의 동성 결혼 선거는 ‘인간성에 대한 패배’라고 했다. 더블린의 대주교가 ‘교회가 현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과는 대조된다. 파롤린은 아일랜드의 동성 결혼 합법화는 복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신호라고 했다.

2014년 10월 18일, 마르코 칼리치아와 네스토 아이작 사이에드가 로마 시청에서 합법적 결합을 등록한 뒤 포즈를 취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톨릭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2010년 기준으로 80% 이상이 스스로 가톨릭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정당으로서는 교회에 맞서는 것이 정치적으로 위험하고, 교황청이 2008년에 합법적 결합을 반대한 것이 중도좌파 정권의 최후를 앞당겼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결혼 평등 법에 대한 가톨릭의 반대 뿐 아니라, 우파들도 합법적 결합을 막으려 노력해왔다. 2014년 반대측은 합법적 결합 법률안 통과를 지연시키는 수법으로 4천 가지가 넘는 수정을 요구했다. 올해 5월 초에도 역시 우파 정당들이 3천 가지가 넘는 수정을 요구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동성간의 결합을 합법화하려는 이탈리아 정부의 진보파가 종교적 압력과 의회 기능 마비를 겪고 있지만, 지역 단계에서 인정을 받게 하려는 시도가 있어왔다. 2014년 10월, 이그나치오 마리노 로마 시장이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결혼한 게이 커플 16쌍을 등록시켰다.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도 게이 부부들을 등록했지만, 내무부에서는 이런 결합을 무효화하겠다고 공언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After Ireland, The Pressure Is On Italy To Legalize Same-Sex Unio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