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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6일 10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26일 10시 23분 KST

제일모직·삼성물산이 합병한 이유

삼성그룹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며 총수 일가의 지분이 큰 기업인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지분(4.06%)이 있는 삼성물산이 합병했다.

두 회사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1(제일모직):0.35(삼성물산)로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며,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 쪽은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1938년 설립된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두 회사는 합병 배경으로 △건설사업 통합을 통한 사업 시너지 강화 및 운영효율 제고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 △그룹 신수종사업인 바이오사업 최대주주로서 사업 적극 지원 등을 꼽았다. 이번 합병으로 패션·식음·건설·레저·바이오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삼성 쪽은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 부문은 두 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으로 51.2%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더욱 단순화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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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부진, 이서진 삼남매(왼쪽부터)가 지난 2012년 6월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들어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23.2%에서 합병 뒤 회사인 삼성물산 16.5%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7.8%에서 합병 뒤 회사인 삼성물산 5.5%로 바뀐다. 여기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제일모직(3.4%)·삼성물산(1.4%) 지분이 2.9%로 변경돼 총수일가의 총 지분은 30.4%가 될 예정이다.

한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물산 고문으로 상사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자주 보고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끊긴 상태다. 대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내 아무런 직함은 없지만 회사 관련 사항을 수시로 보고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삼성문화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데 이어, 이번 합병 결정으로 그룹 내 유일한 승계자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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