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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2일 05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22일 06시 02분 KST

'현영철 처형 동영상', 알고보니 IS 동영상이었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한국의 일부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현영철 처형 장면’이란 영상과 사진은 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는 무관한, 이슬람국가(IS) 관련 영상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20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라이브리크’에는 사막으로 보이는 곳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남성을 향해 가까운 거리에서 포를 쏘아 죽이는 내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슬람국가(IS) 야만인들이 샤이타트 부족민을 죽이다’는 제목의 이 영상은 모두 24초 길이로, 앞부분엔 다른 이슬람국가 처형 동영상과 유사하게 복면을 쓴 남성이 잠시 연설을 한다. 직후 포가 발사되자 앉아있던 사내의 상반신은 피와 살점이 흩어지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덩그러니 남아 주인 잃은 하반신마저 한바퀴를 구르며 넘어가는 끔찍한 내용이다.

영상에는 “이 처형은 부족민들이 이슬람국가에 저항했던 석달 전에 일어난 일이며, 그 뒤 수백명이 이슬람국가에 살해됐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지난해 8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2주 동안 샤이타트 전투요원 100명을 포함해 700명을 살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문제는 이 동영상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신의 한 게시물을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관련 영상으로 둔갑한 것이다. 지난 17일 작성된 중국의 게시물은 한국 매체의 현 부장 처형 기사를 인용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현 부장이 함께 서있는 사진 △이슬람국가 처형 동영상의 갈무리 사진 △이슬람국가 처형 동영상 △관련 댓글 순으로 돼있다. 이 게시물은 ‘중국 SNS에서 현영철 처형 영상 확산’이란 제목으로 국내 인터넷 매체에도 보도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현 부장이 반역죄로 숙청됐다”는 첩보를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발표하면서, ‘고사총을 동원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구체 정황에 관한 첩보까지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