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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2일 04시 3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22일 04시 38분 KST

'위민크로스 디엠지', 개성에서 DMZ 넘어 판문점 온다

판문점을 통해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지'(WCD) 회원들이 19일(현지시간)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 색동천을 앞세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 영문 '한국 통일' 문구의 핑크빛 종이를 든 사람은 반전 단체 '코드 핑크' 공동 설립자 메디어 벤저민.

오는 24일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넘어오는 행사를 준비 중인 위민크로스DMZ(WCD)는 21일 정부의 반대에도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WCD는 오는 24일 오전 8시께 북한 개성에서 출발해 오전 9시 판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11시 DMZ를 걸어서 건넌 다음 정오에 남측 판문점을 통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일부는 앞서 WCD 측에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WCD는 판문점이 "정전협정이 체결된 곳이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쟁의 가장 상징적인 잔재"라면서 판문점 통과를 고집해 왔다.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이번 행사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를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온 30여 명의 여성이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 19일 평양에 도착해 북측이 주관하는 환영연회와 관광일정 등을 소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WCD 참가자들이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의 행사 담당 단체인 '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조선위원회'(연대성위원회) 부위원장인 채춘희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만났다고 전했다.

WCD는 이날 오후에는 연대성위원회와 국제평화토론회를 열고 일제시대 일본군 위안부 범죄와 미국의 인권문제 등에 대해 비난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WCD는 22일 평안도 묘향산을 찾아 인근의 국제친선전시관, 한양역사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평양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어 23일에는 북한 여성들과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국제여성대행진' 행사를 개최한 뒤 개성으로 출발, 역사 유물인 송죽교·왕건릉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24일 남한에 도착한 뒤에는 경기도 파주 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측 여성들과 통일대교 북단∼임진각 구간을 걷는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날 서울에서 국제여성평화 심포지엄을 연 WCD 참가자들은 26일 오전 한국을 떠나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다.

참가자 중 한 명인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리마 보위는 이날 "한반도의 갈등과 다른 전 세계의 갈등에 인간성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연대하는 마음에서 걷는다"며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로잡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