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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12일 13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12일 13시 47분 KST

뉴욕주 한인 네일 살롱 가혹행위 실태조사 긴급대책 발표

ASSOCIATED PRESS
** ADVANCE FOR WEEKEND EDITIONS, SEPT. 21-22 ** Young customers sit in a private room with plush red seats as they receive treatments from nail technicians at the nation's first Seventeen studio spa salon Aug. 15, 2002, in Plano, Texas. With pulsating music, sleek modern decor and makeup stations where customers are encouraged to dabble, the salon is dedicated to serving teens. (AP Photo/Tony Gutierrez)

미국 뉴욕 주(州)가 주내 네일살롱을 대상으로 노동착취·차별 여부 실태조사를 비롯한 긴급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뉴욕 네일살롱의 업주와 직원 상당수가 한인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한국인이 주도하는 뉴욕 네일살롱의 노동착취와 임금차별을 고발한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긴급대책을 지시했다고 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관계기관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네일살롱 별로 조사를 실시하고, 매니큐어에 들어 있을 수도 있는 유해 화학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직원 보호를 위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업주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가로 미리 돈을 받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고지문을 한국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로 만들어 업소에 게시하도록 했다.

네일살롱 직원에 대해서는 마스크는 물론 장갑까지 착용, 고객과의 피부접촉이나 화학물질 처리에 따른 감염을 막도록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 성명을 내고 "뉴욕 주는 임금착취와 부당노동행위와 싸워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오늘 새로 구성된 TF를 통해 이런 전통을 적극적으로 따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노동자들이 힘겹게 번 임금을 빼앗기고,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강탈당하는데 우리가 그냥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주 일원에는 6천∼7천 개의 네일살롱이 영업 중이며, 이중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은 3천여 개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11일에도 '완벽한 손톱 뒤에서 신음하는 네일살롱 노동자'라는 제목으로 뉴욕 주 일원의 네일살롱 관련 두 번째 기사를 싣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다수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낮은 임금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네일살롱에서 사용되는 화장품 등 화학약품 가운데 일부가 암, 호흡기 질환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네일살롱에서 주로 사용되는 20개 화학약품 가운데 17개 정도가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지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어느 업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사용하는지에는 특정하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네일살롱 업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업체의 문제점을 마치 한인업소 전체의 문제인양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상호 뉴욕 주 네일협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NYT의 기사 내용이 전체 네일업소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네일업소 비율이 높다고 해서 다 (노동착취가) 있다고 보도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업소는 협회 차원에서 지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다만 NYT는 한인들이 (잘못한 것으로) 일방적으로 보도한만큼 이른 시일 내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뉴욕타임스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업소는 27개가량 되는데 이들이 모두 한인업소도 아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도 많다"면서 "한인네일협회는 해마다 2차례 정례회의를 열어 사용약품, 직원대우 문제 등에 대해 사전 교육과 지도를 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욕주 한인네일협회에는 1천300여 업소가 등록돼 있다.

이번 네일숍 논란에 대해 뉴욕 총영사관 측은 "실태가 과장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총영사관 차원에서도 정확한 사정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한인학부모협의회 등 일부 한인교포단체도 뉴욕타임스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시위를 계획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NYT는 지난 7일 1년 여간의 취재를 토대로 한국인이 주도하는 미국 네일살롱의 노동착취와 차별 실태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네일살롱 직원이 하루 10∼12시간을 일하고, 보수는 최저임금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네일살롱의 직원이 되려면 우선 100달러의 돈을 주인에게 줘야 하며, 충분한 기술을 갖췄다고 주인이 판단하기 이전에는 월급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최소 3개월이 지난 이후에 받는 월급도 쥐꼬리만 한 수준이라는 내용도 있다.

이 외에도 가게 주인은 때로 직원을 폭행하지만, 네일살롱 직원 중에는 불법이민자가 많아 이런 가혹행위도 참고 넘기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이 이 업계를 장악하고 있어 직원의 신분도 한국 출신이 가장 상위이며 이어 중국인, 히스패닉과 비아시아계 순으로 분류되는 등 이 업계에 '인종계급제도'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