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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07일 03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07일 03시 24분 KST

일본 경찰이 '서울속 옌볜' 대림동 방문한 이유(사진)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파출소 안.

최형규 3팀장의 브리핑이 시작되자 일본인 견학단의 눈빛이 번득였다. 한 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최 팀장의 말을 한 문장씩 통역해 노트북으로 옮겨적었다. 일부는 디지털카메라로 녹화하기도 했다.

일본대사관 소속 총경급 경찰 주재관과 경정급 영사, 그리고 일본경찰정책학회 소속 교수 등 9명으로 구성된 견학단은 질문을 쏟아냈다.

일본대사관 소속 경찰과 일본경찰정책학회 소속 학자 등 9명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파출소와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를 견학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한국인인가 중국인인가", "중국인 범죄 피의자는 조직인가 개인인가", "한국 주민들이 중국인 탓에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대림동 일대는 '서울 속 옌볜(延邊)'이라 불린다. 그만큼 중국인 인구가 많은 곳이다. 특히 대림2동은 등록 외국인 1만 3천853명 가운데 96.9%인 1만 3천390명이 중국 국적일 정도다.

영등포경찰서는 대림동 일대가 중국인 범죄로 치안이 악화되자 지난 2011년 특별치안강화구역으로 지정해 집중관리했다. 그 결과 작년 이 지역 4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가 전년 대비 10.5%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대림파출소 관할인 중국동포 거리에는 주말에 중국인 3∼4만명이 모입니다. 내·외국인 불신의 벽을 허물려고 외국인보호전단팀도 만들고 자율방범대도 통합했습니다."

일본 역시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가부키초(歌舞伎町)에 있는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견학단이 대림파출소를 찾은 이유는 중국인 밀집 지역의 치안과 범죄예방책 연구를 위해서다. 일종의 벤치마킹인 셈이다.

견학단은 대림파출소 브리핑이 끝나자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중국어 간판으로 가득한 거리를 유심히 살피며 "일본에 있는 중국인 거리와 똑같다"며 신기해했다.

한국 경찰이 한 초등학교를 가리키며 "많은 중국인 2세들이 학교에 다니며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설명하자 놀라워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1시간 30여분 만에 견학이 끝났고, 견학단은 미리 준비한 일본 술과 펜을 대림파출소 측에 건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시카와 마사오키 와세다대학 법학학술원 교수는 "한국 경찰의 설명을 듣고 거리로 나가보니 한국에도 일본에도 중국화가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실제로 방문해 이해하게 된 한국의 상황과 대처 방법을 토대로 일본에서 외국인 범죄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견학은 '치안 한류(K-Police Wave)' 확산을 위한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협조 요청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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