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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25일 10시 58분 KST

초등학생 축구선수 만난 슈틸리케, "축구보다 학업이 우선"

한겨레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초등학생 축구선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오후 경기도 광명 광일초등학교에서 열린 광일초와 안양주니어FC의 2015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 경기를 찾았다. 그는 경기 전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만나 “여러분을 보니 어린 시절이 기억난다”며 입을 열었다. 슈틸리케는 “나는 7살에 축구를 시작했으나, 학업과 병행하다가 17살이 돼서야 프로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결정했다. 여러분도 또래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기를 바란다. 나중에 재능이 있고, 프로선수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 나처럼 고등학생 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유소년 대표팀 감독을 6년 넘게 맡은 슈틸리케는 “독일 축구의 수많은 유망주들이 선수로 실패한 뒤 축구 외의 부분에서 준비가 되지 않아 인생에서도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아무리 뛰어난 유망주라도 그가 프로선수가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있는 지도자는 아무도 없다. 축구보다 학업이 우선이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 한국의 초·중·고 운동부 학생들은 거의 수업권을 보장받지 못했다. 2008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 중고 남녀 학생 선수 1139명이 수업에 참여한 시간은 시합이 있을 땐 하루 평균 2시간, 시합이 없을 땐 평균 4.4시간에 불과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2009년부터 초·중·고 주말리그를 출범시켰지만, 여전히 전국 단위 시합이 있을 경우엔 학생 선수들은 오전에만 수업에 참여하는 형편이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18살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우(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의 성인대표팀 합류에 대해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5 제이에스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를 위해 18살 이하 대표팀에 소집된 이승우는 최근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슈틸리케 감독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를 찾아 이승우가 연습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승우가 재능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신체적인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