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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24일 11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24일 11시 47분 KST

26세 여성의 뇌에서 쌍둥이 배아 '테라토마'가 발견되다

ASSOCIATED PRESS
A human embryo is shown in a three-dimensional film on human reproduction at the Corpus museum in Oegstgeest 35 kilometers (21 miles) southeast of Amsterdam, Netherlands, Friday, March 14, 2008.

26세 여성의 뇌에서 죽은 자신의 쌍둥이 배아가 발견됐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인도 태생의 26세 여성의 뇌 깊숙이 위치한 송과선(松果腺:pineal gland)에서 뇌종양인 줄 알고 제거한 것이 자라다 만 자신의 쌍둥이 배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 쌍둥이 배아는 머리카락, 뼈, 치아가 뭉쳐 있는 테라토마로 밝혀졌다.

테라토마란 배아줄기세포 또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의 분화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분화된 기형종(畸形腫)을 말한다. 자궁에서 쌍둥이 배아 중 하나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나머지 배아 속으로 흡수돼 자신의 몸에 접합된 채 태어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

2009년에는 한 영국 남성의 복부에 돌출한 혹을 떼어내 보니 자궁에서 함께 자라다 죽은 일란성 쌍둥이로 밝혀졌고 금년 초에는 홍콩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복부에서 부분적으로 자란 두 태아가 발견됐다.

이 인도 여성은 얼마전부터 두통이 심해지면서 집중이 안 되고 책을 읽지도 못하고 나중에는 걷는 것도 힘들어져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뇌종양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종양이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자칫 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이유로 수술을 꺼렸다. 마침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첨단내시경 뇌수술 전문기관인 두개저연구소(Skull Base Institute)의 라이르 샤히니안 박사가 나서서 키홀 외과술(keyhole surgery)로 종양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샤히니안 박사는 지금까지 7천~8천 개의 뇌종양을 떼어냈지만 두개 내 테라토마를 제거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