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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23일 16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23일 16시 44분 KST

‘퇴역 군견' 안락사 운명 벗고 ‘새 삶'

#1. 올해 12살인 레트리버종 ‘평화’는 3살 때 주인 품을 떠나 군견교육대에 입대했다. 군견은 적성과 능력에 따라 수색과 추적, 경계, 탐지 등 4가지 주특기 가운데 하나를 부여받는다. 평화는 탐지견으로 분류돼 6개월간 특수교육을 마치고 주요 인물 경호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탐지 능력이 떨어져 더이상 군견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되자 지난달 퇴역 심의를 거쳐 은퇴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2. 말리노이즈종 ‘케일러’도 올해 12살이다. 2살 때부터 추적견으로 분류돼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군부대 조직 개편 등으로 추적견 일부가 필요없게 돼 2010년부터 특공여단에서 경계 보조견으로 일했다. 늙고 활동 능력이 떨어진 케일러도 지난해 5월 은퇴한 뒤 군견교육대에서 생활하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됐다.

국가를 위해 일하다 퇴역하는 군견 34마리가 처음으로 민간에 무상 분양돼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는 22일 강원도 춘천시 동면 학곡리 교육대에서 군견 분양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군견이 은퇴하면 의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거나 안락사시켰다. 하지만 2013년 1월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이런 조처가 금지되자 국방부가 고심 끝에 민간 분양을 선택했다.

국방부는 분양을 바라는 시민 60명의 신청을 받아 심의를 한 끝에 34명에게 무상 분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분양 조건에 영리를 목적으로 한 행사 등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식용 거래 금지도 명시했다.

현재 육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군견은 620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81마리의 군견을 관리하고 있는 1야전군 군견교육대에도 101마리가 노화 등으로 탐지활동 능력 등이 떨어져 퇴역을 준비하고 있다. 육군은 앞으로 분기마다 10마리 정도의 퇴역 군견을 선정해 민간에 무상 분양할 예정이다.

이날 퇴역 군견 ‘반도’를 분양받은 윤병길(66·경남 양산)씨는 “군에서 고생하다 작전 수행능력을 잃은 군견을 그동안 안락사시켰다는 소식에 너무 안타까웠다. 한평생 군에서 고생한 ‘반도’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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