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4월 22일 08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22일 08시 40분 KST

백악관, 아르메니아 '대학살' 용어 또 회피했다

ASSOCIATED PRESS
President Barack Obama listened as Italian Prime Minister Matteo Renzi speaks during their news conference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Friday, April 17, 2015. The leaders discussed Europe's economy, a pending trade pact between the U.S. and Europe, climate change and energy security.(AP Photo/Susan Walsh)

미국 백악관이 1차 세계대전 때 발생한 아르메니아의 참사를 지칭하는 '대학살(genocide)'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또 회피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과 벤 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학살의 100주년을 맞이해 아르메니아계 미국인들을 초청해 대화하면서 대학살 용어를 꺼내지 않았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사실을 완전하고 솔직하며 공정하게 인정하도록 하는 데 이번 100주년 행사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대학살이란 단어를 넣지 않았다.

다수 역사학자는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1915년부터 1917년까지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강제 징집을 20세기 최초의 대학살로 보고 있다.

당시 아르메니아인들은 군사훈련, 공사현장에 동원돼 사살되거나 질병, 기아로 숨졌고 희생자 규모는 150만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이 참사에 인종청소와 같은 극악한 범죄의 성격을 담아 대학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터키는 참사가 불거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희생자 규모가 30만명 정도이며 전쟁 때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며 대학살이라는 용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대학살 용어를 사용했으나 취임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와의 외교 갈등을 우려해 일절 이 용어를 쓰지 않고 있다.

애덤 쉬프 민주당 하원의원은 "아주 실망했다"며 "미국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고통스러운 과거에 정면으로 맞서 잔혹성을 비판함으로써 인권의 신호등이라는 자부심을 오랫동안 지켜왔다"며 백악관의 이번 선택을 비판했다.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