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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22일 04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22일 06시 18분 KST

총리 사의 표명, 박 대통령 기상 시간 기다리느라 자정에 했다

이완구 총리가 밤늦게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은 페루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의 기상 시간을 기다렸기 때문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연합뉴스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최종적으로 보고받은 것은 첫 보도가 나온 직전이다. 페루 현지 시각으로 20일 오전 10시 이전이 된다.

박 대통령의 기상 시간을 기다린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이 총리가 사퇴를 거의 결심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박 대통령의 확실한 의중을 확인하려 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22일 기사에서 이 총리가 자정 무렵에야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가 박 대통령과 물리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기류를 접한 이 총리가 정부서울청사를 나서 공관으로 향했던 20일 오후 5시(페루 현지 시간 20일 오전 3시)경에는 박 대통령과 물리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야당이 해임 건의안 제출을 공식화하면서 압박해 오고, 새누리당도 등을 돌리기 시작하자 이 총리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확인하려 했다. 페루에 있던 박 대통령이 기상한 뒤 박 대통령의 뜻을 확인한 이 총리가 사퇴 결심을 굳힌 것은 이날 밤늦은 시간이었다.

- 동아일보 4월 22일, 李, 마지막까지 대통령 의중 파악 애써… 자정무렵 사퇴 결심

그러나 '자정 발표'가 단지 의중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는 관측도 있다. 조선일보는 22일 보도에서 이 총리가 이미 이날 오후 사임을 결심했으나 박 대통령이 깰 때까지 기다리느라 발표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표명 공식 발표는 21일 새벽 0시를 지나서 '군사작전' 하듯 이뤄졌다. 이 총리는 20일 오후쯤 이미 사의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자고 있을 시간이어서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고하느라 국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심야에 사의 표명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 조선일보 4월 22일, [이완구 辭意 이후] 대통령 안깨우려 國民을 깨운 '사의 표명'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남미 순방 중인 대통령의 기상 시간에 맞추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우리나라와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 머물고 있는 페루는 14시간의 시차가 있다. 우리나라의 밤 12시는 페루의 오전 10시다. 박 대통령이 자고 있을 시간이어서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고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선 심야에 사의 표명 발표가 이뤄진 것이다. 정부와 청와대가 신경 쓴 것은 대통령의 기상 시간이었지 국민들의 잠자리가 아니었던 셈이다.

- 조선일보 4월 22일, [데스크에서] 한밤중 느닷없는 총리 辭意 소동

대통령의 마지막 의중을 묻기 위한 것, 혹은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알리는 것 어느 쪽이든 이 총리가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을 깨우기는 어려웠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