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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7일 09시 59분 KST

홍준표는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한겨레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10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외부 일정과 언론 접촉을 철저히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10일 이후 17일 현재까지 경남도청 외부의 공식 일정은 전혀 잡지 않았다. 10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출입기자들에게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생각을 밝힌 것 외에는 기자 전화도 전혀 받지 않은 등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자들은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경남도청 현관에서 2층 도지사실까지 10여m를 따라가며 홍 지사에게 질문을 할 수 있을 뿐이다.

17일 오전 출근길에선, 2011년 6월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은 다음날 성 회장의 확인 전화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쓰는 무선전화기는 처음 할 때부터 갖고 있던 전화기예요. 성완종씨하고는 그런 대화를 한 사실이 없어요.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지난 번에 이야기했을 건데요”라고 말했다. 검찰의 통화 내역 조회에 자신있다는 듯한 얘기다.

홍 지사는 또 돈을 받기 하루 전 서울 여의도 M호텔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그것도 우리 일정표를 보면 다 나옵니다. 그런 사실이 없는데, 좌우지간 왜 이런 식으로 얽어매는지. 그것은 아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나올 겁니다. 재판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수사 과정에서 나올 겁니다”라며, 검찰 기소와 이에 따른 법정 공방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홍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은 “일부러 외부 일정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외부 일정이 없었을 뿐이다. 도정회의실에서 열리는 행사 등 도청 안 일정은 모두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것 자체를 경남도민들에게 미안해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연한 이야기지만,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신다. 홍 지사의 평소 스타일이기도 하다. 깊은 고민 속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까지도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