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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6일 11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6일 11시 52분 KST

'자살 다리' 마포대교 난간 높인다

한겨레

‘죽음의 다리’라는 오명을 떼기 위해 서울시가 마포대교 난간을 높이기로 했다. 이 다리에서 자살 시도가 줄지 않자 내놓은 특단의 조처다.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자살 시도 통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와 시범적으로 마포대교 난간을 높이기로 했다. 난간 설치 공사가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새 교각 난간의 높이나 형태, 재질 등을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에 예산 7억원가량을 편성했다.

현재 마포대교 난간은 높이가 1.3m다. 키가 평균(1.6m) 정도인 여성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만하다. 서울시는 이를 2m 높이의 난간으로 바꾸는 방식 등을 검토중이다. 서울시 쪽은 “경찰이나 국회에선 그물이나 철망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연구용역 결과 실효성이 많지 않았다. 공공시설로서 미관 가치 등 다른 시민들의 입장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삼성생명과 함께 마포대교와 한강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변모시키려는 사업을 해왔다. 마포대교 위에 조명장치, 자살 예방 문구 등이 설치된 배경이다.

하지만 마포대교에서의 ‘절망’은 되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자료를 보면, 2010년 23건(사망 6건 포함), 2011년 11건(5건), 2012년 15건(6건)에서 2013년 93건(5건), 2014년 184건(5건)으로 자살 시도가 되레 급증했다.

‘생명의 다리’ 사업 전후 사망자 수는 별 차이가 없지만, 전체 시도는 12배 이상 잦아진 셈이다. 소방재난본부가 담당하는 암사대교(상류)부터 가양대교(하류)까지 한강 위 25개 교량 가운데 마포대교에서의 자살 시도가 가장 많다.

마포대교에 이어 두번째로 자살 시도가 많은 한강대교의 경우 2010년 16건(사망 4건), 2011년 11건(8건), 2012년 16건(1건), 2013년 11건(0건), 2014년 47건(1건)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시도는 증가했지만 구조율도 높아졌다는 점에서 ‘생명의 다리’ 사업의 그간 역할이 잘못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보완책으로 구조물 설치 같은 좀더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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