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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3일 11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3일 11시 32분 KST

공무원 40대 이상 합격 2000명 돌파

연합뉴스

가히 중장년층 '신입 공무원' 전성시대다. 40대 이상 신입 공무원이 2000명을 넘어서며 중장년 층의 새로운 직업군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2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행정자치부 '지방공무원 공채합격자 연령 현황'에 따르면 지방직 공무원시험 40대 이상 누적 합격자가 171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 공무원시험 40대 이상 합격자 439명을 합하면 총 2150명이다. 이는 2009년 공무원시험 연령제한이 폐지된 것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응시자로 보면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문화일보가 인사혁신처를 통해 파악한 2010년 40대 이상 9급 공무원 응시자 수는 2924명이었다. 하지만 2011년 3402명으로 늘기 시작하더니 2012년 4446명, 2013년 7984명에서 2014년에는 8638명으로 증가했다. 급기야 2015년에는 8817명으로 9000명에 육박했다.

40대 이상 중장년 공무원 응시생이 6년 사이 201.5%나 늘어 3배로 증가한 것. 같은 기간 20대 응시자가 26.4%, 전체 응시자가 35.1%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40대 이상 중장년 공무원 시험 응시생은 그야말로 폭증한 셈이다.

이처럼 공무원 시험에 목을 메는 이유는 뭘까. 대기업을 다녀도 잦은 야근과 불안한 미래 등이 그 이유로 손꼽힌다.

“대기업도 평생직장은 아니더라고요.” 9급과 7급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3년 차 직장인 오모(33) 씨의 말이다. 오 씨도 1년 전까지는 희망에 들뜬 신입 사원이었다. 대학원까지 졸업한 오 씨는 2013년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A건설에 취업했다. 기쁨도 잠시, 지나치게 경쟁적이며 충성스러운 사내 분위기 속에서 야근과 철야가 끊이지 않았다. ‘월화수목금금금.’ 주말도 보장되지 않는 가운데 개인적인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고용도 결코 안정적이지 않았다. ‘희망퇴직’의 압박에 정년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한솥밥 먹던 선배들이 50세도 안 돼 짐을 싸 회사를 나가는 걸 지켜본 오 씨는 마음을 굳혔다. 최근 오 씨는 출퇴근 시간과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한경비지니스, 제1010호)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공무원 준비생들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울산 한 조선소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2년째 세무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 씨(37)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에서는 대기업에 다니지 않으면 결혼하기도 힘들다. 대기업에 다닌다 해도 언제 잘릴 지 몰라 불안해 하는 것보다 연금이 줄어들더라도 안정적인 공무원이 낫다”고 말했다.

표시열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아닌 능력 기준으로 사람을 뽑는 추세는 장기적으로 환영할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유교문화상 나이 많은 신입공무원이 현장에서 겪을 어려움을 고려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이처럼 중장년층이 공무원 취업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