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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3일 06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3일 07시 20분 KST

성완종-김무성·서청원·이완구·김기춘 통화내용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까지 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필사적인 구명운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성 전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여권 인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친박’(친 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 모두 4명이다.

김무성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4~5일 전께 통화를 했다”며 “본인(성 전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와 관계가 없는데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해 내가 ‘검찰이 없는 일을 뒤집어 씌우겠느냐. 변호사 대동해서 잘 수사 받으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성 전 회장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같은 당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충남 서산의료원 성 전 회장 빈소에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과 전화했고 만난 것도 사실”이라며 “(그가) 7일께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성 전 회장이 도움을 요청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입을 다물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9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을 즈음 통화에서 결백을 호소하며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며 “검찰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해 검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실장과 함께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4월 4~5일께 성 전 회장과 통화했다”며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총리 담화와 관계있는 게 아닌가 오해를 하고 있어, 내가 ‘검찰 수사는 총리 취임 이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내게 서운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기별로 보면, 성 전 회장은 검찰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께 가장 먼저 이병기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했고, 이어 검찰수사가 본격화되자 4~5일께 이완구 총리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구명 전화를 했고, 이어 7일께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이 여당 지도부 등 현정부 실세에게 구명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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