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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3일 05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3일 07시 21분 KST

성완종 최측근, 비장의 카드 있나

한겨레

검찰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성완종 리스트’를 내놓기까지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ㄱ씨는 이날 <한겨레>와 만나 “(검찰에) 사실 그대로 밝힐 수밖에 없다. 수사가 제대로 안 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해, 성 전 회장의 장례가 끝나는 대로 공세적 입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ㄱ씨 등 경남기업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성 전 회장은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2~3일 동안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불법자금 전달 경위와 입증자료 등을 핵심 임원들과 함께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자 현 정권과 ‘전쟁’을 벌이기로 한 성 전 회장이 ‘비밀 병기’를 준비한 셈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들은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정치인들에게 건넨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전달 방법 등 사실관계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성완종 리스트’를 뒷받침하는 관련 자료와 증거물도 다수 수집해 측근들에게 보관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며칠 전,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2011년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전달할 때 돈 심부름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기업 전 고문 ㅇ씨를 찾아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ㄱ씨 등 최측근 2명을 배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최측근 ㄱ씨가 적극 대응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진전될지 주목된다.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진 성 전 회장이 ‘56자 메모’ 말고 다른 증빙자료를 남겼다면, 이를 ㄱ씨 등에게 맡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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