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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1일 05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1일 10시 56분 KST

성완종이 남긴 휴대전화 2대 : 판도라의 상자?

검찰이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2대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았다. 성 전 회장이 폭발력이 큰 ‘리스트’ 메모 한 장만 남기고 숨진 탓에 검찰 수사 이후 이 메모에 등장하는 이들과 성 전 회장의 통화 여부, 또 이들이 최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수사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목숨을 끊을 때까지 친박근혜계 등 여권 인사들과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구명 전화’를 돌렸다고 한다. 숨진 성 전 회장의 상의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에 등장하는 박근혜 정부 실세 8명 가운데 일부는 최근 성 전 회장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성 전 회장이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진행중인 검찰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스마트폰이 아닌 3G 폴더폰을 사용해 왔다. 목숨을 끊은 현장에서는 2대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는데, 폴더가 열린 채 바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는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출시한 제품이다. 전화통화가 끝나면 통화 내용 저장 여부를 묻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뜬다. 통화 전 녹음버튼을 일일이 누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요 통화 내용 상당수가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성 전 회장이 자신이 금전적으로 도왔던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구명 전화를 걸었다면, 금품수수 정황이 녹음됐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지난 3일부터 목숨을 끊은 9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통화를 시도했거나 실제 통화를 한 인사들이 누구인지도 ‘메모’의 진정성을 가리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수거한 경찰은 “범죄가 아니라 자살 사건이기 때문에 통화 내역이나 녹음 내용 등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봉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리스트가 적힌 메모지만 확보하고 휴대전화는 가져가지 않다가, 이날 오후 늦게야 경찰에 휴대전화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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