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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0일 13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0일 13시 59분 KST

1% 금리시대 대처법

H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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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나아무개(40)씨가 친구들과 만든 카카오톡 채팅방에선 요즘 재테크 관련 토론이 종종 벌어진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유자금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한 친구는 최근 4억5000만원에 집을 팔고 전셋집으로 들어간 뒤, 남은 돈 1억원을 ‘펀드슈퍼마켓’에 넣었다. 펀드슈퍼마켓은 계좌에 돈을 넣어놓으면,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처럼 한도 안에서 펀드상품을 자유롭게 골라 살 수 있는 온라인 펀드 직접구매 사이트다. 나씨는 “은행 정기예금에만 의존할 수 없어서 펀드슈퍼마켓에라도 가입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낮춘 1.75%로 결정했다. ‘금리 1%’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한국은행 통계를 분석해 낸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두달 동안 12조5000억원의 뭉칫돈이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갔다. 빠져나간 돈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와 주식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 ‘수익·안전’ 두마리 토끼 쫓는 채권형 펀드 인기

채권형 펀드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투자상품 가운데 하나다. 채권형 펀드는 펀드 자산을 국공채나 회사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채권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거둔다. 8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6일 현재 79조1670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7조347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3월31일(55조6080억원)과 견줘보면 1년 새 24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채권형 펀드는 주식보다 안전하면서도, 정기예금보다는 0.5~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경우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이 2.47%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2.98%였지만,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26%로 떨어진 상황이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 한 관계자는 “해외채권은 지역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다. 고객들은 유럽과 중국 쪽에 관심이 많다. 원금보장 성격의 상품들이 많은데 원금의 3~4% 정도 기대수익률이 난다”고 말했다.

손실 위험을 낮춘 ‘중위험·중수익’ 투자로 기대수익률 5~6%대의 이엘에스(ELS·주가연계증권)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엘에스는 투자기간 동안 주가지수(지수형) 또는 특정 종목(종목형)의 기초자산 가격 변동이 계약조건을 벗어나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받는 상품이다. 주로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때 인기를 끄는데, 최근 박스권 장세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이엘에스 발행금액은 24조1039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198억원) 대비 74.4%나 증가했다.

다만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원금비보전형 이엘에스가 발행금액의 85.5%(20조6158억원)를 차지해 초저금리 기조에서 수익률을 좇아 리스크를 부담하려는 현상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고객에게 투자위험성 등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이 있었던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 ‘빚내서 주식투자’ 과열 조짐?

저금리 기조 속에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합쳐지면서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사람도 늘고 있다. 돈 빌리는 비용이 낮아진 상황에서 코스닥지수가 연일 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살아나면서 신용융자를 받아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7일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금액은 6조6867억원에 달한다. 월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1월 4조2871억원에서 12월 5조1546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1조5321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올해 초부터 수직상승해 3월에 3조원을 넘어섰다. 7일 현재로는 3조561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는 유가증권시장(3조1249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이 때문에 지수가 떨어질 경우엔 시장 건전성을 해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승장인 것은 맞지만 해외 증시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잘 안 나오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많이 늘었는데, 주의할 점은 지금 증시가 오르고 있지만 화장품주 등의 종목은 지금이 꼭짓점일 수 있기 때문에 시장검토를 면밀히 하고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단기부동자금 어디로 가나

여전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많아 유동성이 높은 엠엠에프(MMF·머니마켓펀드) 잔액이 크게 늘었다. 엠엠에프는 자산운용사가 고객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뒤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유동성이 좋고,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운용실적에 따른 이익금을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엠엠에프 잔액은 7일 현재 112조7589억원이다. 지난해 금리인하 전인 7월 월평균 잔액이 78조2068억원이었으나, 그 뒤 34조원 넘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30조원가량 늘었다. 엠엠에프는 그동안 법인과 고액 자산가들이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이용했으나, 최근 개인투자자들도 엠엠에프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7일 기준 엠엠에프 개인 자금은 전체 112조원 가운데 25조원가량이다.

금융권에선 단기부동자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 어디로 흘러갈지 주목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대투리서치센터 채권전략팀 선임연구원은 “엠엠에프에 자금이 많이 쌓이는 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뜻이다. 엠엠에프는 대부분 투자기관이 채권투자를 유보하면서 이동해 있는 돈으로, 증시보다는 채권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