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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0일 08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0일 08시 04분 KST

이란 최고지도자, "핵협상 축하하긴 이르다"

ASSOCIATED PRESS
In this picture released by an official website of the office of the Iranian supreme leader, Supreme Leader Ayatollah Ali Khamenei attends a meeting with a group of religious performers in Tehran, Iran, Thursday, April 9, 2015. Iran's top leader on Thursday stopped short of giving his endorsement to the framework nuclear deal struck last week between Teheran and world powers, while the country's president warned separately that Tehran's approval of a final deal depends on the immediate lifting o

2일(현지시간) 핵협상 잠정 타결 뒤 침묵을 지키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9일(현지시간)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중요하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근 협상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며 "아직 어떤 조처도 시행되지 않았고 구속력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인 하메네이가 핵협상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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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핵협상 결과에 대한 찬반이 이란 국내에서 엇갈리는 만큼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메네이는 이어 "지금까지 이뤄진 일은 최종 협상이나 내용을 담보하지 못하며 최종 결과가 결실을 맺을 지조차도 확실하지 않다"며 "이란의 국익과 존엄을 훼손하는 협상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 협상팀을 지지하며 국익을 확실하게 하는 협상엔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핵협상 상대방인 미국 등 서방에 대한 불신도 감추지 않았다.

하메네이는 "모든 것은 (앞으로 진행될)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달렸고, 상대방(서방)은 구체적 협상에서 이란의 뒤통수를 치길 원할 수도 있다"며 "(협상 결과를) 축하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특히 미국 등 서방을 '불충한 쪽'(disloyal side)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과 거리를 뒀다.

그는 그간 서방을 '적'(enemies) 또는 '오만한 자들'(the arrogant)로 표현해 왔다.

특히 2일 핵협상 타결 발표 직후 미 국무부가 낸 '팩트시트'에 대해 "대부분이 합의와 반대되는 내용"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약속을 깨고 속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이 팩트시트에서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거친 뒤에야 유예될 수 있다고 밝혀 최종 협상 타결 직후 폐기된다는 이란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와 관련, 하메네이 역시 "모든 제재는 협상이 성사되면 제거돼야 한다. 제재 해제가 다른 과정의 이행에 달렸다면 이란은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예멘 공습에 대해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하는 행태와 똑같다"며 "예멘 국민 학살은 국제형사법정에 제소될 수 있는 문제로, 이스라엘처럼 사우디는 필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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