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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0일 02시 46분 KST

새누리 추천 위원, 세월호 유족을 '떼쓰는 사람'에 비유

한겨레
고영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의 고영주 위원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떼쓰는 사람들’에 비유해 다른 위원과 설전을 벌였다. 공안검사 출신인 고 위원은 새누리당 추천으로 특위 위원이 됐다.

특위는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조달청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서 제4차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관련 부처로부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 계획, 피해자 지원 현황, 세월호 선체 처리 추진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국무조정실 담당 공무원이 ‘트라우마 센터’ 관련 업무보고를 하자 고 위원은 “의료 지원은 좋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종전 우리나라에는 대구지하철, 삼풍백화점 등 여러 사고가 있었다. 이 사건 피해자들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인데,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만 혜택이 있어야 하는지 검토해본 적이 있느냐”고 했다. 이에 공무원은 “다른 사고 피해가 가족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지원 특별법은 심리상담 등의 지원 대상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가족으로 한정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낮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하늘공원에서 한 어머니가 아들의 납골함 앞에 앉아 흐느껴 울고 있다.

야당 추천 위원인 박종운·김서중 위원이 “법이 그렇지만 경기도 안산에 트라우마센터가 만들어지면 다른 참사 피해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정리했다. 하지만 고 위원은 대뜸 “국정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떼를 쓰면 주고, 점잖게 있으면 안 주고…. 국민성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이 추천한 류희인 위원이 “유가족들이 떼를 쓴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인식으로 어떻게 이 자리에 왔는지 모르겠다. 시스템적 대응을 위한 전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근본적 의문을 갖고 있다면 특위와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 위원은 “세월호 사건은 다른 참사보다 독특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참사보다 특별할 이유가 없다. 모든 참사에 공평해야 한다”며 이미 정리된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

보수우익 성향인 고 위원은 방송문화진흥원 감사로 있던 지난해 6월 방문진 이사회에서 <문화방송>의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와 관련해 “해경이 79명을 구조했는데 왜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보도하느냐”며 정부 쪽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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