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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09일 10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09일 10시 48분 KST

"총장이 횡령한 5억 메꾸자" 수원여대 '황당 모금'

수원여대 교수 모금 관련 채팅 재구성.

수원여대가 전임 총장이 교비에서 횡령한 5억원가량을 갚아야 한다며 교수 등을 상대로 모금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교육부와 수원여대의 말을 종합하면,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3월31일 이재혁 전 수원여대 총장의 교비 횡령 혐의 등에 대한 유죄 판결에 따라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비(특성화사업비) 집행 중지를 이 학교에 통보했다.

특성화사업비는 한국연구재단이 대학을 평가해 실습기자재 구입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수원여대는 지난해 선정돼 5년간 연간 30억원씩 지원받을 예정이었다.

이 대학 설립자의 아들인 이 전 총장은 지난해 6월 수원지법에서 교비 등 횡령 혐의로 징역 1년이 선고됐고, 교육부는 이후 학교에 횡령액의 환수를 요구해왔다.

특성화사업비 집행이 중단되자 수원여대는 지난 1일 총장 등의 주재로 회의를 열고 법인이 갚은 1억3600만원을 뺀 나머지 횡령액 4억9900만원을 교수 100여명과 교직원 등한테서 6일까지 걷어 교비에 넣기로 했다.

이 대학 한 교수는 “1명당 500만원씩 내라고 했다. 돈은 총장이 떼먹었는데, 왜 교수들이 갚아야 하냐”고 말했다.

주형순 수원여대 사무처장은 “법인의 수익형 기본재산을 처분해 횡령액을 마련하려 했으나 교육부가 거부한데다 당장 특성화사업비 중단은 물론 대학평가에서 피해가 우려돼 교수·동문한테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교수는 “돈을 안 내면 보직에서 내쫓기고 승진·재임용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두려워 거부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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