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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03일 07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03일 07시 33분 KST

대한항공 수하물로 부친 유골함이 사라졌다

Paul Bradbury

대한항공 수하물로 부친 유골함이 분실돼 장례식을 두 번 치르는 일이 벌어졌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교포 A씨가 겪은 이 일의 사연은 다음과 같다.

A씨는 '고향 선산에 묻히고 싶다'는 부친의 소원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26일 시애틀에서 대한항공(KE020편)을 타고 입국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하고 보니 아버지의 유골함이 든 가방이 사라지고 말았던 것. A씨는 따로 대한항공 측에 유골함의 존재를 알리진 않았다. 가방은 어디로 간 것일까.

A씨는 도착 다음날 오전 5시께 대한항공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운송 과정에서 실수로 싣지 못해 시애틀에 있다. 유골함을 공동운항사인 D사 편으로 들여온 후 퀵서비스로 발송해 줄 테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것.

화가 난 A씨는 '유골함을 퀵서비스로 보내는 경우는 없다'며 직원들이 직접 들고 와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규정에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그런데 유골함은 그 다음 날에도 도착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대한항공이 아닌 공동운항사 D사 직원의 실수로 유골함이 실리지 않은 것이다.

결국, A씨는 입국 3일째 되던 날에야 유골함을 찾았으나 입관식이 취소되는 등 장례 일정이 뒤엉켜 버렸다.

A씨는 대한항공에 장례 일정 차질에 따른 보상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한항공은 '수하물 지연 규정에 따라 미화 50달러를 지급하겠다'고만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퀵으로 유골을 보내주겠다', '50달러를 주겠다'고 했을 때 거지 취급하는 것 같아 분통이 터졌다"며 "피해를 입은 고객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규정 운운하며 기계적 대응을 되풀이하는 것이 가관"이라고 분통을 터뜨린다.

이에, 대한항공은 '퀵 서비스' '50달러 보상' 등은 규정에 정해진 최고 수준의 보상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