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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29일 05시 35분 KST

부산 정치인들은 주말 등산을 간다

부산시 사상구 파라곤호텔 앞에는 주말 오전이면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뒤엉킨다.

이곳은 지역 산악회의 주요 모임 장소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정치인에게는 '방앗간'이나 다름없다. 이 지역에는 새누리당 손수조 당협위원장을 지지하는 산악회부터 장제원 전 국회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를 지지하는 산악회가 활동하고 있다. 송숙희 사상구청장이 주도하는 모임까지 있다 보니 선거 시즌이 다가올수록 세 과시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사정은 다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29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주도하는 산악회는 13개에 이른다.산악회별 회원 수는 적은 곳은 100여 명 안팎이지만 많은 곳은 5천여 명에 이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직접적인 산악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정훈, 김도읍, 유기준, 문대성, 김희정 의원도 특정 산악회 활동을 하지 않지만, 나머지 국회의원은 1∼2개 산악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선관위는 파악하고 있다. 선관위가 파악한 것 외에 크고 작은 산악회 100여 곳이 활동하는 지역구도 있다.

정치인에게 이런 산행은 지역 민원을 듣거나 정책과 얼굴을 알릴 좋은 기회다. 회원 스스로 도시락을 준비하고 2만원 안팎의 회비를 내기 때문에 추가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인 많은 예비 주자가 산행에 동참하거나 모임 장소에 나타나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고민이 있다. 산행 후에 이어지는 술자리다. 괴롭기 짝이 없다.

지난 주 200여 명과 함께 산행했다는 한 국회의원은 "주민들이 한 잔씩 주는 술을 요령껏 받아 마셨지만 소주 5병 이상 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총선 예비주자는 "산행만 다녀오면 몸살이 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산행 후유증으로 다른 지역 일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산악회는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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