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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24일 17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24일 17시 42분 KST

KBS 새노조 "일베 기자, 경영진이 책임지라"

한겨레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KBS) 본부(새노조)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활동 전력이 있는 기자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기자는 지난 1월 입사해 현재 수습 교육 중이며, 오는 4월1일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

새노조는 23일 성명을 내어 “‘일베 기자’가 우리 동료로, 후배로 케이비에스 공간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케이비에스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신입사원 최종 면접장에서 선발권을 행사한 조대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에게 1차 책임이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또 “기자라는 직업은 국민들이 부여한 권력·사회 감시견 역할의 선두에 서 있다”며 “개인의 일탈행위, 입사 전 행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가 공영방송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무게감이 너무 크다. 본인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일베기자’ 논란은 지난 1월 케이비에스 사내 익명 게시판에 한 직원이 해당 기자가 일베에 썼던 글이라며 여성 비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비슷한 시기 한 언론사 입사 준비 인터넷 카페에도 “일베 기자가 케이비에스에 입사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후 케이비에스 안팎에서 이 기자의 임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으며, 지난 20일에는 케이비에스 내부의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여성협회, 피디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방송그래픽협회가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해 “‘일베 기자’의 임용을 명확히 반대한다. 경영진도 본인도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비에스 경영진 쪽은 “이미 입사 절차가 끝난 상황이고, 일베 활동이 입사 전에 일어났던 일이라 징계나 퇴사 등의 조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베 기자’ 사태, 조대현 사장이 결자해지하라!!

지난 20일 대법원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음란성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의 징역1년 실형을 확정 선고했다.

수원지법의 한 판사는 수년간 악성댓글을 달아 온 사실이 드러나 옷을 벗기도 했다. 일베 회원들의 반사회적인 행위들에 대해 사법부의 단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 경영진은 이른바 ‘KBS 일베 기자’ 사태가 벌어진 지 벌써 몇 달이 흐르도록 아무런 결정도, 결단도 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사태를 키우고 있다.

  

  ‘일베 기자’를 뽑은 경영진이 1차 책임자다.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해당 수습기자는 4월 1일자로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 조대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KBS 신입 사원 중에 일베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사규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감사실 감사 결과로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들만 흘러나오고 있지 조대현 사장, 강선규 보도본부장 등 책임 있는 경영진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민들은 일베의 KBS 입사 사실을 다 알게 됐고 사내에선 각종 협회, 특정기수, 개인 등의 입장이 쏟아져 나오며 ‘KBS 일베 기자’ 사태는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일베 기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 비겁하게 팔짱끼고 천근만근 같은 부담감과 책임을 기자사회와 KBS 구성원들에게 떠넘기지 마라. 신입사원 최종 면접장에서 선발권을 행사한 조대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에게 1차 책임이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일베 기자’는 공영방송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들은 여성, 특정지역, 세월호 등 누군가를 혐오하고 능욕할수록 그들 내에서는 오히려 능력을 인정받는 참으로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인 집단이다.

‘일베 기자’가 우리 동료로, 후배로 KBS 공간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공영방송 KBS는 헌법이 정한 언론자유, 방송법이 규정하는 방송의 공적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이다.

더욱이 기자라는 직업은 국민들이 부여한 권력·사회 감시견 역할의 선두에 서 있다. ‘일베 기자’를 개인의 일탈행위, 입사 전 행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가 공영방송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무게감이 너무 크다. 본인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일베 기자’사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이번 ‘일베 기자’사태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조대현 사장에게 요구한다. 사규 등 형식 논리에 빠져 KBS 구성원들의 뜻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일베 기자’ 사태를 결자해지하라.

또한 차제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KBS 공개채용 사상 최악의 사태를 불러온 관련 책임자들을 즉각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

조대현 사장은 묵묵부답, 침묵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분노한 KBS구성원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015년 3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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