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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24일 08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24일 08시 36분 KST

네타냐후, '아랍인 비하' 발언을 주워담다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Feb. 8, 2015 file-pool photo, Israeli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 attends the weekly cabinet meeting in his Jerusalem office. A group of almost two dozen liberal Democrats have signed a letter to House Speaker John Boehner asking him to postpone Israeli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s address to a joint meeting of Congress next month. (AP Photo/Sebastian Scheiner, File-Pool)

최근 열린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운동 막판 아랍계 이스라인들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연합뉴스가 AP를 인용해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아랍계 커뮤니티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주 발언이 일부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상처를 줬으며 이스라엘의 아랍계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은 결코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 이를 사과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관련 동영상과 함께 사과의 뜻을 담은 글을 올렸다. "나는 나 스스로를 종교나 인종, 젠더의 구분 없이 모든 이스라엘인들을 대표하는 총리로 여긴다"는 것.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를 앞두고 패배 위기에 몰리자 아랍인들을 비하하는 인종주의적 발언을 망설임 없이 퍼부었다. 우익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는 발언이었다.

네타냐후는 또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아랍계를 향한 인종주의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익 지배가 위험에 처했다”며 “아랍 유권자들이 거대한 떼를 지어 투표소로 몰려가고 있다”고 아랍계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부정하는 말도 했습니다.

그는 아랍계 유권자들이 좌파 단체에 의해 비둘기 떼처럼 버스로 실려가고 있다며 “좌파에 유리하게 이스라엘 국민들의 진정한 의지가 왜곡되고 과격한 아랍계 정당에 과대한 권한을 부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내에서 나온 비판대로 “뻔뻔한 인종주의” 발언입니다. (한겨레 3월20일)

막판 '총력전' 덕분인지 네타냐후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미국 백악관은 강한 유감을 나타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허핑턴포스트 :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막판 연설에서 ‘아랍인 무리들’이 떼지어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파 유권자들을 자극했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오바마 : 그런 식의 레토릭은 이스라엘이 가장 소중하게 지켜왔던 전통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역사상 유대인들의 고향에 유대국가를 세우자는 요구에 의해 탄생한 건 사실이지만,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들을 동등하고 공정하게 대접한다는 것을 전제해왔던 것이죠. 저는 그게 바로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게 사라진다면, 유대국가를 원하지 않는 이들은 무기를 들게 될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땅에서 민주주의도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직전 '연임에 성공한다면 내 임기 중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허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꼽혀왔고, 스스로도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2국가 해법'을 철회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

팔레스타인은 물론, 미국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가 끝난 이후 연신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수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임기 중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중동정책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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