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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9일 14시 3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19일 17시 18분 KST

이케아 한국 판매가격은 정말 OECD 두 번째로 비쌀까?

“이케아 가구 제품의 국가별 판매 가격을 매매 기준 환율로 환산하여 비교해본 결과, 국내 가격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21개국 중에서 2위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매력 평가 환율로 환산하여 비교한 결과도 OECD 21개국 중 4위로 나타났음.”

19일, 한국소비자연맹이 발표한 보도자료의 내용이다. 언론들은 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기사를 내보냈다. 제목들을 살펴보자. 당장 이케아 매장에 돌멩이라도 던지러 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 “이케아 한국 판매가격, OECD 국가중 최상위권” (연합뉴스)
  • 이케아 판매가격, 한국이 세계 두번째로 비싸 (뉴시스)
  • “이케아 가구 국내 가격, OECD 2번째로 비싸” (KBS)
  • 이케아 판매가격 "한국에서만 유독 비싼 이유가?" 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 (중앙일보)
  • 이케아 한국 가격, 세계 두번째로 비싸…최대 59% 차이 (조선비즈)
  • 이케아 판매가격, 아시아에서 특히 비싸…"인종차별?" (한국경제)
  • 이케아, 한국이 봉?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비싸 (한겨레)
  • '세계 두번째로 비싼' 이케아의 반박, 국가별 비교하지 말라고? (머니위크)
  • 이케아의 '가격차별'..국내 판매價, OECD 평균보다 비싸 (이데일리)

이케아에 돌을 던져라!!!!.......???

이게 정말 사실일까? 이케아는 정말 한국 고객들을 ‘호갱님’으로 본다고 이해해도 될까?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이 조사가 제시한 기준에 대해 간단한,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

1. 9200개 제품 중 49개?

우선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은 조사 대상 품목이다. 한국소비자연맹 측은 침실, 거실, 어린이가구 카테고리에서 크기와 색상이 동일한 49개 품목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4900개, 490개도 아니고 고작 49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 측은 “이케아에서 취급하는 9200여개 제품 중 49개만으로 가격 실태조사를 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케아 광명점에 가구들이 쌓여있는 모습. ⓒ한겨레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고작 49개 제품만 놓고 가격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걸까?

2. 49개 제품은 어떻게 선정됐나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비교대상 품목 49개를 어떻게 선정했는지도 봐야 한다.

소비자연맹이 밝힌 품목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그간 한국에서 구매대행 등을 통해 많이 판매된 제품, 독일・영국에서 best seller로 소개된 제품, 해외사전조사(www.idealo.co.uk) 결과 등을 참조하여 품목을 선정(이케아 코리아는 조사대상 품목이 주로 유럽시장의 구매패턴과 선호도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의견을 제시)

* 단, 각국의 침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 모델에서 그 나라에서 판매되는 가장 큰 제품의 단위 가격을 계산하여 한국의 퀸사이즈(150cm × 200cm)로 환산하였고, 의자의 경우 나라마다 크기가 다르지만, 동일 모델이 하나인 경우에는 동일 제품으로 취급함.

상식적인 차원에서 두 가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1. 실제 비교대상으로 선정된 품목이 이런 선정기준을 얼마나 충족시키는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참조하여 선정했다’는 모호한 문구만 있을 뿐이다.

2. 이 같은 선정기준 자체가 과연 적절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에 언급된 것처럼 이케아코리아가 제기한 반론에 따르면, 선정기준 자체가 애초부터 공정하지 않았다고 볼 여지도 충분히 있다.

이선용 한국소비자연맹 팀장은 19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음에는 서양에서 베스트셀러로 나온 것도 조사했고요. 그 다음에 우리나라 구매대행에서 많이 수입했던 것들을 넣고. 또 하나는 www.idealo.co.uk라는 영국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보니까 6개 카테고리로 40개 품목에 대해 조사를 했더라고요. 최대한 거기에 맞추려고 했는데 그 품목들이 (한국에) 많이 없어가지고... 또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 같은 나라에 있는 이케아에 가서 오프라인 조사를 했습니다. 그 동네 히트상품이 뭐냐고 해서 적어오기도 하고 해서 굉장히 많이 조사를 했습니다.”

“반은 기존의 조사 결과를 뒤져보고 반은 직접 조사를 했는데, 그렇게 제품이 세세하게 나눠져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암체어가 대표적인 예인데, 홈페이지에는 꽃무늬 제품이 올라와있는데 독일에는 그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천 색깔에 따라서 가격이 다 다른 거예요. 그래서 홈페이지에서 제일 먼저 나온 사진을 위주로 (조사)했습니다. 카탈로그도 보고,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진도 보고... 홈페이지에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주력상품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게 독일에는 없을 줄은 몰랐던 거죠. 병행수입 때는 색깔 구분 없이 가격이 똑같았는데 이번에 조사하면서 보니까 디테일마다 가격이 너무 달라서...”

“샘플링 선정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겠지만,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만) 조사의 한계라는 건 있는 거고, 이케아 쪽의 의견이 타당하다고 봤기 때문에 그 (해명) 부분도 (보도자료에) 적었던 거죠.”

이 조사 결과를 그대로 믿어도 되는 걸까?

가정용 가구가격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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