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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9일 05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19일 05시 51분 KST

미국 금리인상 문 열렸다 : '인내심' 표현 삭제

ASSOCIATED PRESS
Federal Reserve Chair Janet Yellen smiles prior to testifying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Feb. 25, 2015, before the House Financial Services Committee hearing: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현지시간)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되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길을 열어 놓았다.

따라서 이르면 6월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으로써 9월 이후로 인상 시기가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금리·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전에 동원했던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be patient)"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그 대신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이 성명에서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unlikely)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Fed Drops Patient Stance on Interest-Rate Rise Guidance - Bloomberg Business

이에 따라 이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4월 28∼29일 열리는 FOMC 회의 때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별도로 없지만, 6월 16∼17일 회의에서는 기자회견을 한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2.7%로,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2.6∼3.0%보다 대폭 낮추고 내년은 2.5∼3.0%에서 2.3∼2.7%로, 또 2017년은 2.3∼2.5%에서 2.0∼2.4%로 각각 하향 조정한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9월 FOMC 회의나 심지어 내년 초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What the Fed said: translated - CNN Money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에서 인내심 단어를 제거한 게 우리가 조바심을 보인다(impatient)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경제성장 속도도 그동안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고 표현했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고 다소 비관적으로 봤다.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올해 전망치를 1.0∼1.6%에서 0.6∼0.8%로 대폭 낮추는 등 목표치(2%)에서 되레 더 멀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은 0.625%로 지난해 12월 예상(1.125%)보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준이 이르면 6월에라도 금리를 올릴 길은 열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퍼지면서 이날 회의 결과 발표 전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반전하고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12월 FOMC 회의 때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표현을 '금리 인상 시 인내심 발휘'라는 용어로 바꾼 뒤 지난 1월 회의에서는 이 언급을 그대로 살린 바 있다.

'상당기간'이나 '인내심' '합리적 확신' 등은 연준이 정책 결정을 하기 전 국내외 금융시장에 줄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통 강화 차원에서 미리 이와 관련한 신호나 힌트를 주는, 이른바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다.

미국 기준금리, 통화정책 일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초저금리를 유지해온 연준의 이날 결정은 시장 전문가들이 대체로 예상한 대로다.

이들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도 '나 홀로' 선전하는 미국 경제나 최근의 순조로운 고용 동향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인내심'을 삭제하되 실제 기준금리 인상 단행 시점은 FOMC 회의 때마다(meeting-by-meeting) 경기·고용 상황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식의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았다.

연준도 성명에서 "포워드가이던스를 바꾼 게 위원회가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해놓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옐런 FOMC 위원장과 윌리엄 더들리 부위원장 등 매파와 비둘기파를 막론하고 10명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달러 강세가 미국 수출을 약화시키는 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강한 경제를 반영하며 수입물가 안정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지

▲연쇄 금리 인하(2007년 9월) = 기업 신용 경색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적 금리 인하 행진을 시작했다. 2007년 9월 이후 한 차례 긴급회의를 포함한 7차례 FOMC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1차 양적완화(QE1, 2009년 3월) = 양적완화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지만 1조4천5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기로 했다. 돈을 직접 뿌리겠다는 의도다.

▲2차 양적완화(QE2, 2010년 11월) = 연준은 경제 회복이 지지부진하자 6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또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2011년 9월) = 새로운 경기부양 방안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카드를 내놨다.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대신 단기 국채를 내다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춤으로써 장기 금리 인하와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초저금리 유지 기간 연장(2012년 1월) = 2008년 12월부터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를 최소 2014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시한을 종전 '2013년 중반'에서 1년 이상 연장한 것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2012년 6월) = 연말까지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해 시행하기로 했다.

▲3차 양적완화(QE3)-초저금리 연장(2012년 9월) = 매달 400억 달러의 MBS(모기지담보부채권)를 사들이기로 했다. 초저금리 기조도 애초 2014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던 것을 2015년 중반까지 최소한 6개월 더 늘렸다.

▲QE3 확대 및 실업률·인플레 목표치 설정(2012년 12월) = 2013년 1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 상당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돈을 너무 풀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실업률(6.5%)과 물가상승률(연 2%) 목표치를 정했다.

▲월 850억달러 자산 매입 유지(2013년 1월) = 지난해 초반 7차례 FOMC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정책을 지속하기로 내리 결정했다.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테이퍼링 착수(2013년 12월) = 채권 매입액을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처음으로 결정했다. 초저금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QE3 단계 축소-"상당기간 초저금리"(2014년 1∼9월) = 올해 첫 여섯 차례 FOMC 회의에서 채권 매입액을 100억 달러씩 줄였다. 또 실업률이 목표치 아래로 떨어지자 이를 없애는 대신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명시했다.

▲QE 프로그램 종료-"상당기간 초저금리"(2014년 10월) = 2008년부터 써온 대표적인 경기부양책인 QE 프로그램의 완전 종료를 선언했다. 대신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초저금리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전 인내심 발휘"(2014년 12월∼2015년 1월) =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가이드라인 대신 '기준금리 인상 전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새로운 선제안내를 제시했다.

▲'인내심' 삭제…조만간 금리인상 단행 시사(2015년 3월) = 성명에서 '인내심'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언제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길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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