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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2일 06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12일 06시 54분 KST

원전 바닷물을 식수로 공급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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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빠르면 다음달부터 고리원자력발전소 근처 바닷물을 정수처리해 부산 기장군 주민들에게 식수로 공급하기로 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1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일까지 부산 기장군 해수 담수화 시설로 끌어들이는 원수(바닷물)에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섞여 있는지 2차례 검사했더니, 세계보건기구·미국·캐나다 공인분석법의 최소 검출농도인 ℓ당 1.26~1.36베크렐을 넘지 않았다.

또 이 물을 정수처리한 수돗물도 네 차례 검사했는데, 삼중수소가 한 차례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4월이나 5월부터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정수처리한 수돗물을 기장군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질검사는 원자력연구원이 두 차례,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와 부경대가 각각 한 차례 벌였다.

그러나 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반대하는 기장군민들로 이뤄진 ‘해수담수화시설 반대 주민대책위’는 “현재 검사기기가 최소 검출농도 이하의 삼중수소를 잡아내지 못하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공인분석법의 최소 검출농도까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완전 불검출로 발표하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최소 검출농도 이하의 삼중수소를 오랫동안 먹었을 때 인체 무해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장기간 담수화 수돗물에 포함된 ℓ당 1.26~1.36베크렐 이하의 삼중수소를 70여년 동안 먹었을 때 인체에 이상이 없는지 먼저 검증한 뒤 식수로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좌관 부산 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과)도 “해수담수화 공정은 삼중수소를 제거할 수 없다. 삼중수소는 방사능 핵종 가운데 위해성이 가장 낮은 종류이지만 베타선을 방출해 유전자 교란 등을 통한 암발생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공식적으로 완벽하게 확인되지 못했고 과소평가됐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삼중수소 기준의 재설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3년 1954억원을 들여 기장군 대변항 근처 봉대산 자락 바닷가 4만5845㎡에 하루 4만5000t의 먹는 물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역삼투막식 해수 담수화 시설을 완공했다. 이 시설은 330~400m 떨어진 곳의 수심 10~15m 깊이 바닷물을 끌어들여 해조류와 염분을 걸러낸 뒤 칼슘 등 무기질 성분을 넣어 수돗물을 만든다. 고리원전은 이 시설로부터 11㎞가량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