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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1일 11시 43분 KST

"아내와 더 많은 시간 보내고싶다" 구글 CFO 퇴임

지난 7년 동안 구글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일했던 파트리크 피셰트가 퇴직한다. 이제는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피셰트는 11일 자신의 구글플러스에 퇴직 이유를 설명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모든 건 지난 가을에 시작됐다”며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의 최정상 킬리만자로에서 밤새 등산을 하고 일출을 지켜보던 어느 이른 아침”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내) 테이마는 “우리 그냥 계속 이렇게 돌아다니는 건 어떠냐”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탐험한 뒤에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인도에 가보는 거야. 우린 벌써 여기에 와있잖아? 그 다음엔 히말라야에도 가고, 에베레스트에도 가고 발리도 들렀다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찍고 남극 대륙도 구경해보지 않겠어?”

나는 테이마에게 CFO 다운 신중한 대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계속 다니면 좋겠지만 우리는 돌아가야 한다고.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내 커리어를 위해 구글에서 할 일이 아직 많다고.

그러나 그녀는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그 때가 언젠데? 우리의 시간? 내 시간? 그 질문은 아프리카의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 머릿속을 맴돌았다.

몇 주 뒤 나는 즐겁게 일터로 돌아왔지만 그 질문을 떨쳐낼 수 없었다. 대체 우리가 계속 그렇게 돌아다닐 때는 언제일까? 그렇게 나는 나와 우리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파트리크 피셰트의 모습. ⓒAP

피셰트는 마침내 간단하고도 자명한 세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개한 뒤, 다음과 같이 적었다.

“간단한 답은 이렇다. 나는 단지 테이마에게 우리가 배낭을 챙겨 길을 떠나는 걸 여기에서 더 미뤄야 한다고 말할 만한 그럴싸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올해 여름 결혼 25주년을 맞이한다는 피셰트는 아내와 함께 세계를 탐험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썼다.

한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08년 구글에 입사한 피셰트는 ‘구글의 비밀병기’로 묘사되어 온 인물이다. 구글의 지출을 합리적으로 정비하고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지원하는 한편,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는 몇몇 제품들을 정리했다는 것.

외신들에 따르면 피셰트의 정확한 퇴직 시점은 후임자 인선 일정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