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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1일 10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11일 10시 31분 KST

IS로부터 고대 유적을 지켜라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file image made from video posted Thursday, Feb. 26, 2015 on a social media account affiliated with the Islamic State group, which has been verified and is consistent with other AP reporting, a militant uses a power tool to destroy a winged-bull Assyrian protective deity at the Ninevah Museum in Mosul, Iraq. The extremist group has destroyed a number of shrines --including Muslim holy sites -- in order to eliminate what it views as heresy. The militants are also believed to have s

고대 문명의 보고인 메소포타미아에서 또다른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전사’들은 고고학자와 문화계 인사들이다.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에서 고대 유적을 파괴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에 맞서 ‘문명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주 재개장한 이라크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은 고대 유물 전시관에 철창을 새로 설치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국립박물관은 지난달 26일 이슬람국가의 야만적 공격을 받은 모술박물관에 소장됐던 유물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하기 반 년 전, 모술박물관은 개보수 작업을 위해 대부분의 전시물을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에 임시로 옮겼다.

모술박물관 고문이자 고고학자인 압둘라 주마일리 박사는 “지난해 초 모술박물관 소장품 2200여점 가운데 약 1700여점이 바그다드로 이송됐다”며 이슬람국가가 모술박물관을 공격했을 당시 300여점만 남아 있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우연이 빚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슬람국가가 활개치는 시리아에서도 유적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데이르에즈조르에선 박물관 유물들이 부상병들과 함께 군용 비행기에 실려 옮겨졌다. 시리아 북부 이드리브주의 모자이크박물관에서는 모자이크들을 봉인하고 모래주머니로 막아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몇주일 새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북부의 님루드와 하트라의 유적을 훼손했다. 8일에는 코르사바드 인근 유적지 일부도 파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곳도 2800년 전 아시리아 제국의 유적지다. 이슬람국가는 이슬람 시대 이전의 고대 유물을 우상숭배로 규정하며 파괴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동시에 유물들을 밀매해 활동자금을 확보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관광문화재부는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에 문화재 보호를 위한 공습을 요청했다. 바빌론 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달라고도 신청했다. 유엔의 보호를 기대한 조처다. 이라크 관광문화재부 장관은 “이라크는 1258년 몽골 제국 훌라구 칸의 바그다드 침공과 2003년 미국의 침공도 견뎌냈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이라크의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슬람국가 점령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문화재 보호기술들도 전수하고 있다. 유적이 파괴된 현장 등을 영상 등으로 찍을 때 휴대전화의 위성항법장치(GPS)를 켜 파괴자들을 추적하거나 “폭격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등의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