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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0일 18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10일 18시 23분 KST

이용관 부산영화제 위원장 "1년 뒤쯤 사퇴"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미래비전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영화계 “물러나선 안돼” 만류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1년이나 1년6개월 뒤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영화인들은 “부산시와 타협하는 것”이라며 만류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미래 비전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지난달 17일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를 제안했다. 1년이나 1년6개월 동안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뒤 내가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계와 부산시민이 수긍할 만한 분으로 모실 것, 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해줄 것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패널로 참가했던 영화인들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공동집행위원장 체제 제안을 듣고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건 타협이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도 “이 위원장 스스로 부산시가 영화제에 요구하는 ‘인적 쇄신’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물러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영화감독들로서도 지지할 수 없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청중석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이용관 위원장 말고 누가 그 자리에 와서 역할을 해낼 수 있겠나? 없다. 결국 부산시의 입장을 생각해서 이 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양새인데, 그렇게 가도록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은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공동집행위원장 제안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물론 이용관 위원장에겐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압박과 부침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부산시가 영화제 독립성 침해에 대한 영화인들의 공개사과 요구에 답을 해야 할 차례”라고 부산시를 압박했다.

이 위원장은 “영화인들과 의논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사람이 와서 부산영화제가 도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제가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새로 오신 분을 뒷받침하고 물러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일부 오피니언 리더는 제가 영화제를 사유화하고 개인회사처럼 운영한다는 비난도 한다. 이제는 그걸 불식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공청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사태를 다 해결한 뒤 물러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영화제가 더 커지려면 새로운 사람이 와서 도약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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