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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0일 10시 12분 KST

시리아 쿠르드군, IS 장악지역 속속 탈환

ASSOCIATED PRESS
Syrian Kurdish militia members of YPG make V-sign next to poster of Abdullah Ocalan, jailed Kurdish rebel leader, and a Turkish army tank in the background in Esme village in Aleppo province, Syria, Sunday, Feb. 22, 2015. Turkey launched an overnight military operation into neighboring Syria to evacuate troops guarding an Ottoman tomb and to move the crypt to a new location, Turkish Prime Minister Ahmet Davutoglu said Sunday. Davutoglu said they plan to build a new Ottoman tomb in Esme village,

시리아 쿠르드족이 북부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빼앗긴 지역을 속속 탈환하고 있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아시리아 기독교도 민병대 등과 함께 북동부 하사카 주에서 IS를 격퇴하고 있으며 IS의 수도가 있는 북중부 락까 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YPG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조직 페쉬메르가의 지상군 파병과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공습의 지원에 힘입어 시리아에서 유일하게 'IS 격퇴전'에서 전과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쿠르드의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은 시리아 전역의 IS 격퇴가 아닌 '쿠르디스탄'으로 부르는 북부 지역에 자치정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따라서 미국이 IS 격퇴를 위해 세운 '반군 대리전' 전략에서 쿠르드의 역할은 제한적이며, 국제사회가 강조한 시리아 내전 해법의 '영토의 통합성' 원칙에도 어긋난다.

다만 시리아 내전이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에서 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전선 등 지하드(성전) 그룹의 발호로 양상이 바뀌면서 '이라크 3분할론'이 시리아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비운의 떠돌이 : 이라크 쿠르드족에 대한 5가지 사실

◇쿠르드, 아시리아와 손잡고 IS에 빼앗긴 땅 되찾아

YPG는 지난달 21일 하사카에서 IS에 빼앗긴 지역을 되찾는 공격을 시작한 이후 아시리아 기독교도의 민병대들인 알카부르수비대, 아시리아군사위원회 등과 협력해 속속 IS 점령지를 탈환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9일 YPG가 알카부르수비대와 아시리아군사위원회 등과 함께 하사카 탈타미르 지역에서 격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YPG는 최근 하사카 북동지역인 탈하미스를 탈환한 것에 이어 북서지역인 탈타미르에서도 전과를 올리고 있다.

SOHR에 따르면 전날 탈타미르 교전에서 IS 조직원 5명이 사살됐다. 탈타미르에서는 전날 YPG에 가입한 독일 국적의 여성도 사망했다. 이는 YPG의 외국 조직원이 전사한 세번째 사례다.

YPG는 이날 락까 북서부 알자발레이 마을 인근에서도 국제동맹군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IS와 교전을 치렀다.

국제동맹군은 이 지역의 IS 기지들과 이곳과 탈아비야드를 잇는 도로에 있던 IS 차량들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타미르 인근 마가스언덕과 나스리언덕에서 전날 벌어진 교전에서 IS는 8명이 사망했고 YPG는 3명이 사망했다.

최근 YPG에 밀리는 IS는 지난 6일 주민을 모아 놓고 YPG에 부역했다며 남성 2명을 참수했다.

YPG가 공격 개시 2주 만에 하사카에 이어 락까까지 전선을 확대한 것은 4개월 걸렸던 코바니(아인알라압) 탈환과 대비된다.

IS가 지난해 9월 중순 중화기을 앞세워 코바니를 공격할 당시 YPG의 방어선이 순식간에 무너져 도심 절반을 내주며 함락 위기에 몰렸다.

국제동맹군이 연일 IS를 공습하고 신예무기로 무장한 페쉬메르가 병력 200여명이 지난해 10월 말 KRG에서 터키를 거쳐 코바니에 합류하고서는 전세가 바뀌기 시작했으나 지난 1월 말에야 탈환에 성공했다.

YPG가 코바니와 달리 하사카에서 빠르게 진격할 수 있는 것은 미국과 협력이 긴밀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YPG 대변인은 지난 4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넷전화로 한 인터뷰에서 코바니에서는 대리인을 통해 미국에 공습 지점을 알려줬지만 하사카에서는 직접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코바니 지역을 탈환한 쿠르드인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모습. ⓒAP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 재시동…시리아도 3분할 가능성

이처럼 YPG가 IS 점령지 탈환을 늘려감에 따라 민주동맹당(PYD)은 자치정부의 공고화를 시도하고 있다.

PYD는 지난해 1월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코바니와 아프린, 하사카 등 3개 도시를 잇는 '로자바'(쿠르드식 지역명)에 자치정부를 수립했다고 선포한 바 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2012년 중반부터 정부군의 철수에 따라 로자바에서 치안과 교육, 행정 조직을 갖춰 사실상 자치를 실현해왔다.

중동 전문 매체인 알모니터는 이날 살레 무슬림 PYD 대표가 레바논 일간지 아스사피르와 인터뷰에서 '국민 국가'는 중동 현실에 맞지 않다며 '사이크스-피코 협정'으로 그려진 중동의 지도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1916년 4월 체결한 '사이크스-피코 협정'은 오스만제국령인 아라비아반도 분할 통치하자는 내용으로 제1차 세게대전 이후 중동 국가 간 국경획정 과정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했다.

무슬림 대표는 "코바니에서 IS의 패배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이 지역(쿠르디스탄)에서 IS를 모두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YD의 군조직인 YPG가 아시리아 기독교도 민병대, 쿠르드 자치를 인정한 반군인 자유시리아군 등과 협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치정부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시리아에서 분리독립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패배 후 승전 4개국으로부터 분할되고서 통일된 사례를 언급하고서는 연방국가안을 제시했다.

Syria Kurds return to 'destroyed' Kobane - Al Jazeera English

무슬림 대표는 조만간 KRG의 수도 아르빌을 방문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자치정부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PYD가 지난해 자치정부 수립을 선포할 당시에는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 해법의 원칙으로 영토 통합성을 강조함에 따라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터키는 국내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문제로 거세게 반발했으며, 터키와 긴밀한 KRG 역시 PYD에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IS의 득세로 국제사회가 우선순위를 시리아 내전 종식보다 IS 격퇴에 두고, 코바니의 함락 위기에 세계가 주목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터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결국 페쉬메르가가 코바니로 진입하도록 외국군에 자국 영토를 이용하도록 내줬으며, 미국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PKK와 연계 의혹에도 연일 공습으로 YPG를 지원하고 무기도 간접적으로 제공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서 제기된 3분할론과 마찬가지로 시리아도 북부의 쿠르드와 중부 수니파, 수도 및 서부의 시아파(알라위파)로 나눠 자치권을 인정하는 내전 해법안이 제기되고 있다.

무슬림 대표는 "우리만 중동의 지도를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사이크스-피코 협정으로 그어진 국경선을 바꾸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KRG도 PYD의 자치정부 수립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아니다. 그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시리아 쿠르드는 IS의 공격에 상당한 피해를 봤지만 숙원인 자치정부 수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Fighting Islamic State with Frontline Syrian Kurds -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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