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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09일 14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09일 14시 16분 KST

'전세 난민'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달려간다

연합뉴스

2015년 상반기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일 기준 37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당분간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세입자들의 고민은 깊어만 지고 있다.

월세 집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32)씨는 결혼을 8개월 앞두고 서울 관악구에 아파트 전세를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했다. 신혼집을 미리 구하고, 매달 나가는 월세 부담도 덜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전세 매물이 별로 없었고 나와 있는 매물들은 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전용면적 60㎡ 아파트 전세금이 2억원이었다. 7000만원만 더 있으면 이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했다. 공인중개사는 최근 1년 가까이 전셋값이 꾸준히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박씨는 매매자금을 마련할 때까지 신혼집으로 월세를 마련할 것인지, 일단 전세를 계약해야 될지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국민일보 3월9일)

반대로 대출을 더 받느니 있는 아파트 전세금으로 연립주택을 사서 이사를 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에 살던 전세 주민들은 인근 경기도로 밀려나는 상황도 심심찮게 보인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방 세 칸짜리 아파트 전세(2억원)를 살던 직장인 박모(38)씨는 올해 초 인근 2억1000만원짜리 연립주택을 사서 이사했다. 집주인이 올려달라는 전세금 7000만원을 감당할 수 없어서였다. 박씨는 “지금 월급으로는 양육비·생활비만 해도 빠듯하다”며 “(전세금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을 받느니 차라리 눈높이를 낮춰 연립주택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3월 9일)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중형 이하 공동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평균 26.6% 늘어났다. 유형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다세대가 25.2%, 아파트가 26.6%였다. 연립은 32.1%에 달해 평균을 웃도는 인기를 누렸다.

감정원 측은 전셋값 폭등에 지친 ‘전세 난민’이 아파트 전세를 포기하고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분석했다.

채미옥 부동산연구원장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 1억∼2억원대 소형 아파트 전세수요가 2억∼3억원대의 중형 연립·다세대 등의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서울에 남아 보려 하는 전세 난민들. 그들에게 수천만원씩 오르는 전세금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