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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09일 11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09일 11시 26분 KST

러시아 당국, 넴초프 암살 용의자 2명 검거

ASSOCIATED PRESS
Three men, from the left: Tamerlan Eskerkhanov, Shagid Gubashev and Khamzad Bakhaev suspected of involvement in the killing of Boris Nemtsov sit in a court room in Moscow, Russia, Sunday, March 8, 2015. A Russian court on Sunday charged two men in the killing of leading opposition figure Boris Nemtsov and ordered three other suspects to remain in jail pending a decision on whether to file charges. (AP Photo/Ivan Sekretarev)

러시아 당국은 크렘린 앞에서 벌어진 보리스 넴초프의 암살과 관련해 두 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지난 일요일 발표했다. 용의자 중에 한 명은 체첸 공화국 무슬림 지역에서 고위 경찰로 일했던 사람으로, 러시아 당국에 이번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법원의 로이터 기자에 의하면 두 사람은 가면을 쓴 보안 경찰에 의해 모스크바 법정에 끌려나온 다섯 명의 체첸인 용의자에 속해 있었다. 법원은 유치장에 감금된 그들을 촬영할 수 있도록 방송사 직원들의 법정 출입을 허용했다.

넴초프는 지난 2월 27일 저녁 크렘린 근처에서 저격됐다.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15년 간 살해된 반대 세력 지도자 중에서도 가장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높았던 이름이다. 모스크바 법원의 나탈리아 무시니코바 판사는 다섯 사람 모두에 대해 구류 상태 유지를 지시한다고 선고했다.

푸틴의 동료인 체첸 공화국 지도자 라잔 카디로프는 용의자 '자워르 다다예프'가 신실한 무슬림으로서, 모하메드 선지자를 조롱한 풍자 잡지 '샤를리 엡도'에 격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진보 정치인인 넴초프는 이슬람 총격자들이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서 12명을 피살한 사건에 대해 만화가들 편을 들었다. 지난 주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넴초프 살해에 가담했는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라잔 카디로프는 "자워르를 아는 사람은 그가 매우 독실했고 샤를리 엡도의 만화와 그런 만화를 지지한 언급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사실을 안다."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적었다.

카디로프는 다다예프가 무공훈장을 다수 수상한 '진정한 러시아의 애국자'였다며, 그러나 결찰직을 왜 사임하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경찰이 조직 폭력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걸려서 사직을 하는 경우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다른 용의자의 이름은 안조르 구바셰프다. 나머지 세 명은 그의 형제 샤지드 구바셰프, 그리고 라잔 바카에프와 타멜란 에스커카노프다.

러시아 경찰에 호송되는 타멜란 에스커카노프

한 때 러시아 부총리였던 55세의 넴초프는 적극적인 안티-푸틴 정치가로 변신했는데, 그런 그의 죽음이 크렘린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는 넴초프 동료들도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개입을 전격 부인하고 있으며 푸틴은 살해를 공식 규탄했다. 그리고 일요일 법정에서 공개된 용의자들은 당국이 적극적인 수사를 펼쳤다는 증거로 제시됐다. 넴초프 지지자들의 주장처럼 당국이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자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넴초프 동료들은 총을 쏜 사람들뿐 아니라 사건의 배후 인물들까지 검찰이 꼭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용의자들이 누구의 지시하에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수상 당국의 발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2006년 언론인 안나 폴리트콥스카야의 피격 사건을 포함해 러시아에서 발생한 다른 살인 사건 역시 체첸 분리주의자들의 행위로 간주된 적이 있으나, 사건의 배후는 한 번도 밝혀진 적이 없다. 체첸 분리주의 운동 세력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체첸 공화국에서 벌여왔지만 반역 활동을 주도하던 카디로프가 푸틴과 손잡으면서 평정이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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