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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24일 12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24일 12시 10분 KST

2015 오스카의 가장 감동적인 수상소감 : '이미테이션 게임'의 그레이엄 무어(동영상)

패트리시아 아퀘트의 여성 인권에 대한 수상 소감도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각본상을 수상한 그레이엄 무어의 소감은 2015 오스카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레이엄 무어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오스카 각색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열여섯 살 되던 해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살아서 여기 서있네요. 이 사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을 세상의 아이들과 함께 이 순간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 속하는 존재들이에요. 이상해도 좋아요. 달라도 좋아요(Stay weird. Stay different). 살다보면 언젠가는 당신의 순간이 올 거고, 이런 연단에 서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이 메시지를 서로에게 전해주세요."

오스카 백스테이지에서 무어는 수상 소감을 말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지만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힘들었어요. 저는 작가고, 대체 언제 TV에 나와 보겠어요? 이건 TV에 나올 수 있는 제 인생의 유일한 45초였고, 그러니 뭔가 의미 있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graham moore

'이미테이션 게임'은 2차대전 중 독일 암호기계 에니그마가 생성한 비밀 메시지를 풀어서 연합군의 승리에 큰 공을 세운 영국의 수학자, 암호학자, 논리학자 앨런 튜링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종전 후 튜링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탄압받다가 결국 1954년에 41살의 나이로 자살했다.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레이엄 무어는 앨런 튜링의 비극적인 일대기가 이번 오스카 수상 소감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저는 게이가 아닙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제가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앨런 튜링의 이야기와 동질감을 느꼈어요. 제 생각에 우리 모두는 여러 다른 이유로 스스로를 괴상한 존재라고 여깁니다. 앨런도 그랬고, 저 역시 그랬죠. 그래서 제가 앨런 튜링의 삶으로부터 그토록 감동을 받는 것 같아요."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Imitation Game' Writer Graham Moore Wanted To 'Say Something Meaningful' During Oscars Speech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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