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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8일 14시 5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18일 14시 59분 KST

야신 파격작전, 최우석 스위치피처 기용 성공

허투로 한 말이 아니었다. 한화 우완 투수 최우석이 왼손으로 던졌다. 그것도 실전에서 던져 한 타자를 범타로 막았다. 김성근 감독의 파격 작전이 현실화됐다.

한화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과 연습경기에서 2-18로 패했다. 17일 SK전 0-7 영봉패에 이어 2경기 연속 완패. 주로 2군 선수 위주로 등판했기 때문에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보다 화제가 된 것은 우완 투수 최우석의 깜짝 왼손 투구였다.

한화가 2-13으로 크게 뒤진 8회말. 최우석이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쿠로모토를 2루 땅볼로 잡은 뒤 미야자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루가 됐다. 여기서 갑자기 한화 니시모토 타카시 투수코치가 심판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투수 교체는 아니었다. 마운드에는 최우석이 그대로 서 있었다.

최우석은 니시모토 코치로부터 새로운 글러브를 넘겨받아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갈아 꼈다. 그리고는 왼손으로 몇 개 연습 투구를 했다. 김성근 감독이 예고한 스위치피처 최우석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최우석은 좌타자 타츠야 시모조노를 상대로 1~3구 모두 볼로 던졌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볼 스피드도 제대로 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우석은 4구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이어 5구째 낮은 공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좌타자 상대 왼손 스위치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최우석은 왼손으로 한 타자를 잡은 뒤 마운드를 임경완에게 넘겼다. 경기장 스탠드에서 지켜보던 한화 투수들도 '왼손 투수' 최우석의 깜짝 투구에 놀라움의 탄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갑자기 즉흥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최우석은 태어날 때부터 왼손잡이였다. 투수를 할 때는 왼손으로 던지고, 타격은 오른손으로 쳤다. 그러나 이수중 3학년 때 어깨 부상을 입었고, 장충고에 진학하면서부터 오른손으로만 던지고 있다. 다만 밥 먹을 때나 글씨를 쓰는 등 일상생활은 왼손으로 한다. 왼손으로 던지는 감각을 유지하는 이유다.

실제로 고치 1차 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은 최우석에게 왼손으로 던져볼 것을 지시했다. 당시 김 감독은 "어떻게 던지나 싶어서 시켜봤다. 왼손으로도 잘 던지더라"며 스위치 피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답했다. 농담처럼 들릴 수 있었지만 김 감독에게 빈말이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우석은 실제로 스위치 피처로 기용됐고, 나름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정규시즌에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전략, 김성근 감독이 아니면 감히 시도해볼 수 없는 파격 실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