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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8일 08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18일 08시 19분 KST

고교스포츠 더럽힌 인종혐오 문구 '백인의 힘'

난데없이 등장한 인종 혐오 문구가 세 차례 연장 접전으로 이어진 남자 고교 농구 명승부를 망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지역 방송 WFAA에 따르면, 지난 13일 벌어진 플라워 마운드고와 플레이노 이스트고의 경기 막판에 플라워 마운드고 쪽 응원석에 있던 두 명의 남학생이 '백인의 힘'(White Power)이라는 팻말을 들어 논란을 불렀다.

이 표현은 피부색이 다른 인종을 혐오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문제를 일으킨 팻말

흑인 학생이 플레이노 이스트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이 팻말은 당장 인종 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큰 문제임을 직감한 교사들이 서둘러 달려가 두 학생에게서 팻말을 빼앗은 바람에 소동은 30초 만에 마무리됐지만, 현장을 포착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삽시간에 퍼지면서 파장은 커졌다.

팻말을 든 학생은 학교 농구부 색깔인 흰색을 강조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본 많은 이들은 '힘'이라는 말을 응원 구호로 잘 쓰지 않는다며 두 학생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플레이노 이스트고 농구부의 한 선수는 "인종 차별주의적인 발언에 경기 중 충격을 받았다"고 했고, 학부모인 디아나 톰슨도 "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슬프다"고 개탄했다.

목격자들은 플레이노 이스트고의 학생이 경기 중 다쳤을 때에도 이 팻말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는 플라워 마운드고 학생들이 플레이노 이스트고 농구부 버스 주변에 일부러 용변을 봤다는 믿기 힘든 내용도 돌고 있다.

이를 접한 학부모들은 "실수가 아니라 범죄"라며 철부지 행동을 범한 학생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플라워 마운드 농구팀 감독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사과한다"고 플레이노 이스트고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두 학교를 담당하는 루이빌 교육청은 현재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