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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7일 09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17일 10시 16분 KST

윤태호의 '이끼' 등 한국 웹툰, 미국 독자 만난다

올봄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끼>(위 사진)가 미국 허핑턴포스트 사이트를 통해 미국 독자들을 찾아간다.

글로벌 웹툰 서비스 회사 롤링스토리는 최근 미국 온라인 뉴스 회사인 허핑턴포스트사와 늦어도 올해 6월부터는 한국 웹툰을 미국에 서비스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뉴스 사이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웹툰으로는 <이끼> 외에도 강도하 작가의 <로맨스 킬러>(다음 만화속세상),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아래 사진·올레 웹툰), 고영훈 작가의 <트레이스>(다음 만화속세상), 박희정 작가의 <케덴독>(네이트 만화), 남은혜 작가의 <시계수리공>(코미코) 등 롤링스토리와 공동으로 북미 진출을 추진하는 웹툰 작가 조합 투니온 소속 작가들의 작품 20여편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작품마다 주 2회씩, 하루에 6~7편이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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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씨제이이앤엠(CJ E&M)이 투자·제작한 웹툰 30편도 롤링스토리를 통해 북미 진출을 협의 중이다. 이 중 현재권·박윤선·홍기우 작가의 <트라이브엑스>(코믹진점프), 챠라 작가의 <안티 안티 엔젤>(카카오페이지) 등의 작품은 미국 진출이 확정됐다. 콘텐츠 개발실 원작 업무를 담당하는 권재현 부장은 “제작할 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는데, 단순한 웹툰 인기작이 아니라 여러 형식으로 재창작할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웹툰을 우선 미국으로 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요즘 웹툰계의 화두는 누가 먼저 해외 진출에 성공할 것인가이다. 지난해 7월 네이버는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 웹툰’을 출시해 한국 웹툰을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엔에이치엔 엔터테인먼트는 코미코라는 웹툰 서비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 대만의 웹툰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독자 수나 수익 등의 성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해외 진출 사업이 치열한 이유는 국내 웹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독점구조에 가깝지만 아직 해외 쪽으로는 열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만화는 출판이나 드라마로 재창작될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다. 네이버 연재 웹툰 172편 중 60여편이 국내외에서 영상화 계약을 맺었다.

윤태호 작가는 <이끼>와 <미생>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하다 장르의 다양성을 고려해 미스터리물인 <이끼>를 먼저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끼>는 폐쇄된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을 따라가는 줄거리로 2010년 강우석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초기 진출작 20편을 선정한 투니온 이성욱 대표는 “미국 독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첫번째 라인업이니만큼 미스터리, 액션, 순정물 등 여러 장르를 고루 배합하는 데도 신경썼지만 무엇보다도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웹툰 플랫폼이 각자 해외 진출을 모색해온 상황이라 여러 채널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한국 웹툰이 ‘만화 한류’를 꿈꾸는 가운데 한국만화영상진흥원도 올해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도에서 예산 33억원을 배정받아 해외 진출이 가능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롤링스토리 등 글로벌 웹툰 서비스 플랫폼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도록 웹툰 박람회, 공모전, 유망작가 선정 등 다양한 지원방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