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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0일 07시 14분 KST

[인터뷰] 테러리즘 전문가 "IS와 전쟁에 최소 2년 걸릴 것"

ASSOCIATED PRESS
FILE - This Wednesday, Dec. 24, 2014 file image posted by the Raqqa Media Center, which monitors events in territory controlled by Islamic State militants with the permission of the extremist group, shows militants with a captured pilot, Mu'ath Al-Kaseasbeh, wearing a white shirt, in Raqqa, Syria. A video released online Tuesday, Feb. 3, 2015, purportedly shows a Jordanian pilot captured by the Islamic State extremist group in Syria last month being burned to death by his captors. The Associate

중동의 테러리즘 전문가인 마르코 핀파리 카이로아메리카대학(AUC) 정치학과 교수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둘러싼 유혈 충돌이 최소 2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핀파리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카이로에 있는 AUC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IS에 맞서고자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또 칼리프 국가의 복귀를 바라는 IS는 완전히 소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 독립적 소규모 무장조직으로 계속 남아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핀파리 교수와의 일문일답.

-- IS가 일본인 인질 참수에 이어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에 처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IS 조직은 어떤 단체이고 어떻게 평가하나.

▲ IS는 오래전 알카에다로부터 파생된 단체로 이슬람주의 운동과 저항을 기조로 한다. 지금은 알카에다와는 전혀 다른 조직이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에서 사상적으로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영토와 시스템을 갖춘 진짜 국가를 만들려고 한다. 자체적인 정부 조직 체계와 화폐도 갖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으로 주수입으로 하면서 외국으로부터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기도 한다. 이런 수입으로 대원을 모집하고 있다. 리비아와 이집트의 일부 무장단체가 IS 지부라고 자처하지만 확실치 않다. 개별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해도 IS가 직접 관리하는 산하 조직으로 보기엔 회의적이다.

-- IS가 참수와 화형과 같은 극단적인 처형을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공개한다. 같은 이슬람권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는데도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는.

▲ IS는 일본인 인질 2명의 참수와 요르단 조종사 화형을 통해 그들의 극단적 사상과 이념을 상징적으로 표현(Symbolism)한 것이다. 잔혹하게 처형하는 장면으로 IS의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키려 하는 것이다. IS는 미국의 관타나모 교도소 재소자를 상기시키기 위해 처형하려는 인질에 오렌지 옷을 입혔다. 이는 미국을 대표로 하는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anti-imperialism)를 상징하는 것이다. 요르단 조종사를 철창 안에 가둬 놓고 살해한 것은 IS가 적들을 의도적으로 깔보려 한 것이다. 마치 적을 동물이나 서커스의 구경거리로 취급했다. 극단적 처형이 그들만의 특수한 표현 양식인 셈이다.

-- IS가 극단적 처형 장면을 공개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인가.

▲ 관심이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의도 때문이다. IS는 인질 교환보다 참수 장면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함으로써 자신들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더욱 강력히 심어줬다. IS 입장에선 관심을 더 끌어 새로운 대원을 모집할 수 있고 세계 곳곳에서 지원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인질들을 잔혹하게 처벌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적에게 세(strength)를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다. 제국주의에 맞선 조직으로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자 전략적으로 인질 살해 장면을 이용한 것이다.

-- IS가 일본인 인질 석방 조건으로 애초 2억 달러를 요구했다. 몸값을 요구한 이유는.

▲ IS 입장에서는 일본이 이를 수용하든 하지 않는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윈-윈' 게임이다. 워낙 큰 액수라 IS 자체도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봤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면서 나중에 인질을 참수하는 데 이도 결국 심볼리즘을 극대화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 국제사회가 IS를 축출할 방법 중에 가장 가능성 큰 대안은.

▲ 국제사회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적 개입이 가장 큰 대안이 될 수 있다. IS에 맞서려면 국제사회가 공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상황에선 더 강력한 군사적 조치가 불가피하다. 일부 국가가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문제는 누가 IS 공격을 주도하느냐이다. 요르단 한 국가로는 충분치 않다. 국제사회가 공조해야 하는 데 지금 시점에선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의 의중이 중요한데 미국의 다음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연관돼 있다.

-- IS는 결국 소멸할 것인가, 그렇다면 언제쯤 가능할까.

▲ 당장은 IS가 소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1년 이내로도 어렵다. 국제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또 상대적으로 시점이 다를 수 있지만 2~5년 정도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 IS가 서방 국가를 겨냥해 엄청난 공격을 감행한다면 서방 국가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 IS는 수년 뒤에는 규모가 축소되거나 지하 세계에서 조직화할 가능성이 크다. IS가 미래 조직명을 바꿀 수 있겠지만, 그 기본 이념과 사상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IS 지배 지역의 수니파 주민 다수는 IS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려워서 침묵하고 있는 것 같다.

--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모든 동맹국이 IS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보나.

▲ 그럴 가능성도 있다. 어디에서나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동맹인 프랑스와 호주에서는 이미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에서는 이미 이슬람교도 이민자가 매우 많다. 그들이 만약 테러를 일으킨다면 막기가 쉽지 않다. IS가 대원을 훈련하고 나서 이들을 테러 목표물 국가로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보 당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각국 정부도 자국민이 시리아, 이라크, 터키-시리아 접경지대 등에서 IS의 목표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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