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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9일 13시 12분 KST

8111, 8441, 8541번 버스 타 보신 분?

양재역에 도착한 8441번

서울버스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지선버스는 1에서 7로 시작하는 네 자리 숫자이고, 간선버스는 세 자리 숫자, 순환버스는 두 자리 숫자, 광역버스는 9로 시작하는 네 자리 숫자, 그리고 지역명 뒤에 두 자리의 일련번호를 붙이는 마을버스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이 시내버스만으로 모든 수요를 충족할 수는 없고, 주말에 생겨나는 관광수요, 평일의 급행버스나 출퇴근 보조용 버스의 수요는 점점 늘어났다. 이로 인해 생겨난 버스가 바로 맞춤버스다.

8로 시작하는 네 자리 숫자로 이루어진 맞춤버스는 지난 2008년 12월 운행을 시작했다. 8개의 맞춤버스가 신설되었고, 지금까지 여러 개정을 거쳐 현재는 6개의 노선이 운행 중이다. 출퇴근시간대에만 운행하거나 주말에만 운행하는 등 운행을 차별화하여 일시적으로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버스가 되었다.

8XXX라는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번호의 버스가 운행을 시작하자 한 동안 시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 지 알 수 없어 일일이 정류소를 물어보고 탑승하는 해프닝도 있었으며, 현재는 사라졌지만 8146번 등의 급행버스를 탑승한 승객들이 내려야 할 정류소를 지나치자 항의하는 일도 일어나기도 했다.

8441번 버스는 주말에 운행하지 않는 472번의 차량을 이용하여 운행하고 있다. 이런 풍경은 맞춤버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광경이다.

지금은 다른 교통수단의 개통, 신도시와 뉴타운 개발 등으로 인해 많은 맞춤버스 노선이 사라졌다 생겨나기를 반복하고 있으며, 현재는 8111번, 8441번, 8442번, 8541번, 8772번, 8774번의 6개의 노선이 서울 곳곳을 누비고 있다.

맞춤버스는 각 버스마다 특색이 있다. 화계사에서 미아삼거리역까지 운행하는 8111번은 출퇴근 맞춤버스로 루돌프 타요가 처음으로 도색된 버스이기도 하다. 청계산 등산객과 청계동, 내곡동 주민을 위해 옛골에서 양재역까지 운행하는 주말, 공휴일 맞춤버스는 8441번이고 8442번은 같은 노선의 평일 맞춤버스다.

새벽 맞춤버스 8541번은 시흥동에서 강남까지 운행한다. 8541번은 평일과 토요일에만 세 번 운행하면서 대리운전기사, 청소부 등을 싣고 새벽별과 새벽이슬 사이를 누비며 아침을 가장 먼저 여는 버스로 유명해 언론에 여러 번 소개되기도 했다.

북한산 등산객들을 위해 구파발역에서 북한산성입구까지 운행하는 주말 맞춤버스 8772번, 유일하게 매일 운행하는 맞춤버스이자 역촌동, 대조동 주민을 위해 운행하는 8774번 등 이렇듯 맞춤버스에는 각자의 특성이 어우러져있다.

8774번은 맞춤버스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개통한 노선이다. 지금도 맞춤버스 중에서는 유일하게 매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맞춤버스는 상시 운행 버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경전철 노선이나 새로운 철도, 버스 노선으로 인해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단점이 나타나고 있어 점점 폐선되거나 기존 노선에 통폐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상반기 버스 노선 개편으로 8441번과 8442번이 폐선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지며, 이미 8320번, 8153번, 8771번 등 많은 수의 맞춤버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사례가 있어 맞춤버스의 앞날은 그리 밝다고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맞춤버스가 영구히 사라질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출퇴근, 새벽, 주말 등 그만큼 원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승객들을 태우고 있는 맞춤버스, 언제나 그래왔듯 시민들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해주는 단비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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