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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9일 11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09일 11시 57분 KST

어린이집을 떠나는 보육교사들

한겨레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의 후폭풍이 보육업계에 불어닥치고 있다. 어린이집이 국민적 지탄을 받으면서, 경험 많고 질 좋은 교사들이 어린이집을 떠나는 악순환만 되풀이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폭행사건이 이어지면서 여론의 주목은 받지만, 보육환경이 나아지기보다 보육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불신만 커지는 양상이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28일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 후 비슷한 피해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사건·사고로 어린이집과 학부모 간에 불신이 팽배해지자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익산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최근 아이 하나가 친구와 부딪혀 이가 흔들리는 일이 있었는데 사고를 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며 보호자가 찾아와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돌아갔다"며 "CCTV 등 증거가 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만약 증거가 없는 경우는 죄인 취급을 당하게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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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육교사는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어떻게 훈육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요즘에는 훈육할 때 CCTV가 있는 곳을 찾아가 아이에게 신체 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뒷짐을 지고 아이를 타이르는 선생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육교사들이 감시와 지탄의 대상이 되자, 보육현장에서 마음이 떠나는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신문은 9일 우수한 보육교사들이 현장을 떠나고 질 낮은 교사가 자리를 메꾸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5~6일 서울시 민간어린이집 원장 50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8%(29명)가 이번 사고의 여파로 ‘그만두겠다고 통보한 교사가 있다’고 답했다.

서울신문은 "이는 보육교사의 평균 이직률(40%)을 크게 웃돈다"며 "전체 교사 6명 중 5명이 퇴사를 통보한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어린이집 원장 김아무개씨는 “사고 때마다 추가되는 규제가 아니라 보육 교사의 급여와 근무여건을 개선해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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