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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9일 06시 30분 KST

'비정상 회담' 멤버들이 말한 그들의 나라를 여행하는 법(인터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비정상회담의 여러 멤버들이 서로 돌아가며 친구의 집을 찾는 기획이다. 이번에는 장위안의 집에 다녀왔다. 그럼 다음번엔 어느 나라에 누구와 가고 싶으냐고 묻자. 장위안은 “어디든 우리끼리만 갔으면 좋겠어. 우리끼리만 가자”라며 기욤, 알베르토, 줄리안, 타일러만 모여서 여행 다니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유세윤은 “다음번에 어느 나라로 어떤 멤버가 갈지는 아무도 몰라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 남자들은 전부 자기 집에 데려가고 싶다며 난리다. 그래서 물었다. 너희 집에 가면 어떤 여행을 선물해 줄 거야?

알베르토 몬디 : “소도시에 데려가고 싶어요”

alberto

이탈리아는 관광지가 정말 많아서 여행 온 사람들이 대부분 대도시 위주로 돌아다니기만 해도 바쁘죠. 그런데 이탈리아의 정말 아름다운 곳들은 지방의 작은 도시에요. 상상도 못 했던 이태리를 보여 줄게요. 예를 들면 저는 베네치아 근처에 사는데 거기서 기차로 한 십오 분만 가면 있는 파도바, 관광객이 거의 없는 베로나, 비첸자 같은 작은 도시들이 엄청나게 아름다워요. 특히 이탈리아 미식의 나라에요. 이탈리아는 통일 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시마다 음식문화가 완전히 달라요. 저도 고향인 베네치아만 벗어나도 다른 지역 메뉴판을 읽어도 그게 뭔지 전혀 몰라요. 중국이랑 비슷해요.

음식을 시키는 요령도 따로 있어요. 동네 사람들이 단골 식당에 가면 메뉴판을 잘 안 봐요. 그냥 “저 오늘 친구랑 왔는데 1인당 20유로 정도 쓸 수 있어요. 적당한 와인과 요리는 고기 말고 생선 쪽으로 해주세요.“그러면 주인장이 알아서 최고의 음식으로 준비해줘요. 일본의 오마카세와 비슷한 거죠.

줄리안 퀸타르트 “남부 벨기에는 처음이죠?”

julian

많은 사람이 알고 찾아가는 벨기에의 도시 브뤼헤나 브뤼셀 등은 대부분 북쪽의 벨기에에요. 제가 사는 곳은 남쪽이에요. 우리 동네는 정말 시골이에요. 벨기에 사람들이 약간 깍쟁이에 유럽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거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 안 그래요. 우리 동네 사람들은 정말 정 많고 한국 사람들이랑 정서적으로 굉장히 잘 맞아요.

또 두 개의 민족, 게르만+켈트 민족과 라틴 족 계열의 두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모습도 매력적이요.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굉장해요. 독일식의 음식문화와 프랑스의 음식문화를 다 가지고 있어요. 보통 관광객들이 오면 브뤼셀에 있는 ‘정육점의 거리’라는 데를 가요. 가면 마치 동대문이나 광장 시장처럼 ‘호객꾼’이 관광객을 불러 모아요. 그런데 그런 식당 대부분이 맛없는 곳이에요.

장위안 “아무 계획 없이 움직이세요”

jang

한국 사람들이 중국 여행을 가면 항상 상해나 베이징에 가요. 그러나 예를 들면 사천성 같은 작은 성엘 가보세요. 중국의 소도시가 위험할 거라는 생각 많이 하는데, 소도시는 오히려 물가도 싸고 교통비도 저렴하고 대도시보다 안전해요. 관광객이 모이는 곳에는 관광객을 노리는 범죄가 있기 마련이지만 소도시에는 그런 게 없어요. 이번에 알베르토랑 줄리안도 우리 동네에 왔을 때 카메라도 없이 자기들끼리만 외출한 적이 있어요. 무작정 택시 타고 ‘마사지 잘하는 곳에 데려다 주세요.’라고 했는데 택시 기사분이 본인이 다니는 시골 한의원 같은 곳을 소개해줬대요. 저도 모른 곳인데 굉장히 좋은 서비스를 받고 왔다고 하더군요.

기욤은 동네 이발소에 머리카락을 자르러 갔었는데 이발비도 싸고 스타일도 잘 나왔다고 맘에 든다고 해요. 줄리안은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정처 없이 산책하러 나갔다가 동네 아줌마들이랑 체조하고 왔어요. 이런 준비 안 된 즐거움이 가득한 게 중국 소도시의 매력이에요. 아, 그리고 중국은 지방마다 만두가 다 달라요. 각 지방에 가서 그 지방의 만두를 먹어보며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기욤 패트리 : “캐나다엔 가을에 오세요”

patrick

이번에 여행하면서 느낀 건 ‘친구네 집’에 간다는 건 그냥 여행과는 다르다는 거에요. 친구가 다닌 학교, 친구가 놀던 놀이터, 친구가 자주 가는 식당을 본다는 건 유명한 여행지에 가는 것보다 훨씬 의미가 있었어요. 특히나 캐나다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여행하기보다는 한 지방에서 오랜 기간 머무는 걸 추천해요. 땅덩이가 넓어서 비행기 타고 움직이면 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까워요. 퀘백에 갔으면 퀘벡에서 한 주정도 머물고, 밴쿠버에 갔으면 그곳에서 또 한 주정도 머무는 게 좋아요.

요새는 빈집을 봐주면서 저렴하게 숙박하는 하우스 시팅, 집에 남는 카우치를 여행객에게 대여하는 ‘카우치 서핑’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돈을 생각하면 장기 여행에 적합한 숙박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접하기에도 좋은 방법이에요. 저와 함께 여행을 간다면 캐나다는 겨울도 좋지만, 여름이나 가을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스키가 유명하지만 여름이나 가을에는 날씨가 좋아서 래프팅, 카약 등을 즐기기 좋아요. 특히, 골프 같은 경우 한국은 골프장 이용료가 굉장히 비싸고 앞 팀과의 시간 텀도 짧은 반면 캐나다는 1년 회원권이 학생의 경우엔 40달러밖에 안 될 정도로 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