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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6일 11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06일 12시 29분 KST

베네수엘라에서 콘돔 한 상자가 아이폰만큼 비싸진 3가지 이유

Shutterstock / Yeko Photo Studio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베네수엘라의 피 끓는 젊은이들이 미국과 사우디의 유가 하락 싸움 때문에 섹스를 못 할 지경이 됐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제 생필품을 사기 위해 하루 종일 줄을 서고, 암시장에선 우유가 위스키 한 병값 만큼이나 비싸졌다. 그러나 여러 생필품 중에서도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콘돔’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현재 베네수엘라의 온라인 사이트에선 36개들이 콘돔 한 상자의 가격이 755달러(약 82만원)에 육박한다. 왜 하필 콘돔이 이렇게 비싸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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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1.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인한 달러 부족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 중 하나.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에서 원유매장량이 가장 높은 나라다. 매장량으로만 따지면 사우디의 2배가 넘는다. 이 나라의 기본적인 산업 형태는 석유를 팔아 번 돈으로 다른 생필품을 수입해오는 형태.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의 ‘유가 치킨 런’(미국의 셰일 오일 혁명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자 사우디가 산유량을 줄이면 패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맞불을 놓으며 두 국가 모두 산유량은 줄이지 않고 떨어지는 유가를 바라보고 있는 상태)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졌다. 유가가 끝없이 하락하다 보니 달러가 부족해졌다.

2. 물가의 살인적인 상승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에 수입으로 인한 달러 지불을 최대한 줄이는 수입 규제 정책을 펼쳤다. 전년 대비 42%의 수입이 줄었다. 이 수입 규제 정책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의 물가는 살인적으로 치솟았다. 2014년 11월에만 물가가 63%가 상승했다.

3. 높은 에이즈 감염률과 십대 임신

우유나 빵보다 콘돔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HIV 감염률이 세 번째로 높은 나라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십 대의 임신율도 매우 높아 1,000명당 83명의 십대가 임신을 한다. 참고로 미국은 100명당(수정했습니다) 1천 명당 31명, 독일은 1천 명당 4명의 십대가 임신을 한다. 이런 높은 임신률에는 낙태가 아직 불법이라는 이유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