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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3일 17시 49분 KST

임성한 '데스노트'의 연대기, '하늘이시여'부터 '오로라 공주'까지

'압구정 백야'의 조나단이 죽었다.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를 본 시청자라면 이제 그녀의 데스노트를 두려할 때다. 과연 그녀가 묘사할 다음 죽음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그녀의 전작을 돌이켜보면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하늘이시여' (2005)

소피아는 그저 춤을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어느날 밤 그녀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웃찾사>)을 보았는데, 그날의 <웃찾사>는 정말 웃겼던 터라 그녀는 박장대소를 하며 웃어댔고, 그 바람에 혈압이 터져 죽어버렸다. 배경음악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임성한 식 돌연사의 시작.

'아현동 마님' (2007)

시향의 아빠 제라(김병기)는 건강한 아버지였다. 그런데 딸의 결혼식 장에 입장을 하던 도중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져 쓰러지고 만다. 결혼식은 무산되고, 제라는 뇌졸중 판정을 받는다. 다행히 임성한의 살생부에 적혀있지 않았던 그는 죽지 않았다.

'보석비빔밥' (2009)

끝순의 친모인 태리는 치매환자이기는 했지만, 호전되고 있었다. 그런데 또 하필 딸의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차안에서 비명횡사한다. 그 와중에도 혼령이 되어 사랑하는 남자의 뺨에 입을 맞춘다. 순식간에 결혼식장은 장례식장이 됐다.

'신기생뎐' (2011)

아수라는 아들에게는 엄한 아버지고, 강아지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주인이었다. 어느 날 그의 몸에 귀신이 들기 전까지는. 임성한 작가의 상상력은 할머니 귀신, 임경업 장군신, 동자신까지 세 위(位)를 연달아 받아들인 그가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장면까지 이르렀다. 시청자들은 이제 아무도 그녀를 말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오로라 공주' (2013)

오대산은 막내딸 오로라를 끔찍이 아끼는 딸바보였다. 그는 유체이탈을 경험한 후 교통사고로 죽었다. 오대산으로 '오로라 공주'의 데스노트가 시작됐다. 왕여옥도 유체이탈로 영혼이 돌아오지 못해 죽었다. 오로라 엄마 사임당은 오로라의 차를 타고 가던 중 죽었다. 오로라의 애완견인 떡대도 갑자기 사망했다. 조연만 죽은 게 아니다. 남자 주인공이었던 황마마도 최종회를 앞두고 사망했다. 임성한이 죽이지 못할 캐릭터는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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